美대선 하루 만에 승복연설…"트럼프 축하했다"
"선거 지더라도 받아들이는게 민주주의 원칙"
"싸움 길어졌다고 진것 아냐…절대 포기 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 하워드대에서 지지자들 앞에 나서 "여러분들이 지금 여러 감정을 느끼고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안다. 이해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어 "오늘 오전,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대화했고, 그의 승리를 축하했다"며 "또한 정권 이양을 위해 그와 그의 팀을 도울 것이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에 관여할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치러진 미 대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합주를 사실상 싹슬이하면서 이날 아침 일찍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로 결론났다.
해리스 부통령이 빠르게 결과를 수용하면서, 패배를 인정하는 승복 연설이 대선 하루만에 이뤄졌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뼈있는 발언도 덧붙였다.
해리스 부통령은 "미국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원칙은 우리가 선거에서 졌을 때 그 결과를 수용한다는 것이다"며 "이러한 원칙은 다른 원칙과 마찬가지로 민주주의를 군주제나 독재와 구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중의 신뢰를 얻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를 존중해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에서는 대통령이나 정당이 아니라 미국 헌법에 충성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대선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에도 승복 연설을 하지 않았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끝까지 패배를 인정하지 않았다. 관례를 깨고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식도 불참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도 2020년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거듭 드러냈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원했던 것도, 싸웠던 것도, 투표한 것도 아니지만 우리가 포기하지 않고 계속 싸우는 한 미국의 약속의 빛은 계속 타오를 것이다"고 했다.
특히 자신을 지지해준 젊은 유권자들에게 "슬프고 실망스럽더라도 괜찮아 질 것이다"며 "싸움이 때로는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게 우리가 이기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며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절대 포기하지 마라.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일을 절대 멈추지 마라"며 "여러분들에게는 힘이 있다. 지금은 손을 내던질 때가 아니라,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야 할 때다"고 부탁했다.
끝으로 해리스 부통령은 '어두워져야 별을 볼 수 있다'는 격언을 언급한 뒤 "많은 이들이 우리가 암흑기로 들어가는 것처럼 느끼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 모두를 위해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만약 그렇다면 우리가 밝은 빛으로, 수십억개의 별로 하늘을 가득 채우자. 낙관주의와 믿은, 신로, 봉사의 빛으로 채우자"고 덧붙였다.
약 12분간의 연설을 마친 해리스 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보인 후 남편인 더그 엠호프와 팔짱을 끼고 무대를 뒷편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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