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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예의주시 하는 중국…관영지도 일단 '침묵모드'

뉴스1

입력 2024.11.07 10:06

수정 2024.11.07 10:06

(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당선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는 트럼프 당선에 대해 짤막한 축하 인사를 전했고 관영지는 일단 대선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 당선이 중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이해득실을 계산하며 상황을 지켜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7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는 전일 밤 11시 30분 기자와의 문답 형식으로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대한 중국 측 입장을 소개했다. 중국은 "미국인의 선택을 존중하고 트럼프의 당선에 축하한다"고 짧게 밝혔다.


중국은 이에 앞서 외교부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당선과 관련한 질문에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할 뿐 말을 아꼈다.

중국 관영지 역시 마찬가지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당선과 관련한 심층 분석 기사나 미국 반응 등을 홈페이지 메인에 게재하지 않고 있다. 인민일보도 7일자 신문에서 트럼프 당선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았다. 국제 뉴스 면에도 중국의 상하이 수입박람회, 독일의 공업 신규 거래건수 등 내용만 언급했을 뿐 미 대선과 관련한 기사는 없다.

국제 뉴스를 주로 보도하는 환구시보 역시 대선 결과와 관련한 현지 언론 인용 보도나 논평 기사를 찾아볼 수 없다. 미국 대선과 관련한 중국 외교부 입장만 메인 화면에 게재했다.

미국의 CNN과 로이터통신 등이 시진핑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했다고 보도했으나, 중국 정부와 언론은 해당 보도가 나온 지 4시간이 넘은 현재까지도 이 사실을 전하지 않고 있다.

이처럼 중국이 미국 대선 결과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은 트럼프 당선이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대한 관세 인상을 공언했던 트럼프 당선이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의 외교 정책이 중국이 글로벌 사우스를 포함한 글로벌 영향력을 확대할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오퉁 카네기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중국은 미국 대선에서 박빙의 승부를 예상했다"며 "트럼프의 승리는 중국이 선호하는 결과가 아니고 우려를 불러일으키지만 완전히 예상하지 못한 결과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자오퉁 연구원은 "중국 지도부는 트럼프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동시에 중국의 힘을 과시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웨이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 소장은 "트럼프의 선거 공약과 이전 임기 동안의 행동을 근거로 그의 승리는 중미관계에 상대적으로 큰 도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은 트럼프 당선인이 중국산 제품에 6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고 최혜국 대우를 박탈하는 방안을 거론한 점이 부담될 것으로 보인다.


자오 연구원은 "중국이 현재 심각한 경제 문제에 직면한 만큼 트럼프 정부하에서 무역 전쟁이 다시 시작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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