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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에 계산 복잡해진 채권시장...한은 통화정책 '속도' 주시[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7 15:06

수정 2024.11.07 15:06

[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의 통화정책 속도가 다소 더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대선 결과가 11월 FOMC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2025년까지 연준의 인하 경로를 고려하면 연준의 인하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환율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점은 한은의 추가 인하를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이라면서 "금리 인하로 민간소비 및 건설 투자 등 경기가 개선될 수 있지만, 한은은 낮은 금리 기조로 인해 부동산으로 돈이 몰려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채권 시장은 상승재료(미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하락재료(금통위 기준금리 인하)가 뒤섞에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전망이다. 문제는 '금리 인하 속도'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국내외 채권 시장은 금리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재집권으로 미국 국채 10년물은 6일(현지시간) 연 4.4%까지 올랐다.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도 지난 6일 트럼프 당선 소식에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고채 10년물 금리 상승폭이 가장 컸다. 이날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 6.1bp(1bp=0.01%p) 오른 연 3.134%에 장을 마쳤다. 통상 미국 국채와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강한 동조화를 이룬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미국 채권시장은 장기물 중심으로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재정 적자가 향후 10년간 8~15조 달러가 증가하기에 미국 채권 시장 약세(채권 가격 하락, 채권 금리 상승)는 예상된 일"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채권 오버슈팅(급한 금리 상승)이 빠르게 안정되며 결과적으로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영향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 집권 2기인 만큼 외려 시장이 빠르게 적응하며 금리 슈팅 후 빠르게 안정화될 것이란 기대감이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發) 불확실성에 대한 시장의 적응력은 강화됐다"면서 "미 국채 금리의 피크아웃 임박은 채권시장 숏베팅(가격 하락, 금리상승 ) 압력이 장기화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의 국내 채권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겠지만, 통화정책(기준금리 인하) 시행에 의한 안정성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은 미미하다"고 부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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