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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맨' 트럼프 당선…국내 기업 영향은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7 14:43

수정 2024.11.07 14:43

법무법인 태평양, '트럼프 당선과 우리 기업 영향' 보고서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6일(현지시각)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팜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대선 승리 연설을 한 뒤 멜라니아 여사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웨스트팜비치=AP/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 기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로펌에선 '2기 트럼프' 체제에서도 보호무역 정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국내 기업들도 적절한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무법인 태평양은 '트럼프 당선과 우리 기업에 대한 영향'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와 미국산 제품 우대 조치들은 우리 기업의 수출 제품 가격을 상승시켜 미국 시장에서 미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어렵게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수출주도형 경제를 가진 한국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은 가격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미국 현지에서 직접 제조해 판매하는 방안을 더욱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수 있다"고 봤다.

트럼프 당선인은 스스로를 '관세맨'(tariff man)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관세를 중시하고 있다.
이에 무역적자 개선과 미국 내 제조업 보호 등을 명목으로 모든 수입품에 대해 최소 10%, 중국산 수입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세 부담이 커지면서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지만, 중국산에 대한 고관세 부과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태평양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60% 보편적 관세 부과가 실현된다면, 우리 기업의 수출 제품은 중국산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다만 한국 기업의 공급망은 중국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으므로, 고율의 보편적 관세를 피하기 위해 공급망을 재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클 수 있다"고 했다.

반도체 등 첨단기술 분야에 대해서는 "트럼프는 반도체 및 첨단기술 산업의 미국 내 제조를 강조하고, 중국과의 기술 경쟁을 강화하는 정책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나라의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기술 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나 현지 파트너십 구축 등 현지화 전략을 보다 강화해야 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첨단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첨단기술에 강점을 가진 우리 기업들은 이러한 수출 통제로부터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미국 수출 통제 정책에 따라 특정 국가로의 수출을 제한해야 하는 사업상 리스크를 부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우리 기업들은 중국 등 일부 국가의 기업에 비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요한 사업 파트너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수출 통제 정책에 맞춰 전략적 대응을 준비하면서도,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강화할 기회를 적극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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