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트럼프 2.0' 시대가 시작하면서 뉴욕증시도 '트럼프 트레이드'에 주목하고 있다. 월가에선 소금가(소형주·금융주·가치주)를 추천한다.
보호무역 수혜 '소형주'
7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뉴욕증시 소형주 지수인 러셀2000지수는 6일(현지시간) 전장 대비 5.84% 상승한 2392.92에 장을 마쳤다. 이날 다우존스(3.57%), 나스닥지수(2.95%),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2.53%)보다 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수형주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관세 정책의 혜택을 받을 거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투자자문서 패싯의 최고투자책임자(CIO) 톰 그래프는 "소형주 랠리는 이들이 국내 지향적이며 보호무역주의에서 더 순수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라며 "여기에 법인세 인하는 소형주에 더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대형주보다 덜 오른 게 가격 경쟁력으로 나타날 거라는 의견도 있다. 대형주 지수인 S&P500이 올해 24.30% 오른 데 반해, 러셀2000지수의 상승률은 18.05%에 그쳤다. 미국의 투자은행(IB) 트루이스트(Truist)의 수석전략가인 키스 러너는 "소형 주식은 올해 실적이 부진했으며, 연말로 접어들면서 따라잡을 기회가 있다"라며 "장기적으로 자산 클래스는 회복성 있는 경제와 높은 금리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금융주 랠리 계속
다음으로 주목을 받는 종목은 금융주다. 이날 골드만삭스그룹은 전일 대비 13.10% 급등한 595.98달러로 장을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웰스파고(13.11%), 모건스탠리(11.61%), JP모건체이스(11.54%)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트럼프 정부가 금융사에 대한 규제를 줄이면서, 금융사도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얻을 거라고 시장이 예상한 것이다.
여기에 장기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는 상황에서도 단기 금리를 낮추려는 움직임에서 금융사들이 혜택을 볼 거라는 의견이다. 대출 수요를 증가시키고 은행의 수익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소규모 지방은행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거라고 말한다. 실제로 지역은행을 추종하는 SPDR S&P Regional Banking ETF는 13.41% 급등하기도 했다.
"가치주의 시간 온다"
그동안 기술주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한 '가치주'도 기회를 잡을 거라는 의견도 많다. 투자전문지 마켓위치의 윌리엄 왓츠는 "에너지, 소비재-재량재, 산업 및 기술 주식가 이날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라며 "미 재무부 수익률이 잠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재정 정책에 대한 우려와 연방준비제도(Fed)의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따라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가 건강우대보험(Medicare Advantage) 플랜에 집중하고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를 축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유나이티드헬스케어 보험사 등의 보험사도 거론됐다. 건설사 캐터필러(Caterpillar Inc), 철강주 뉴코어(Nucor) 등도 이날 강세를 보였다.
투자운용사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트 제프 슐체(Jeff Schulze)는 "시장이 현재 가격보다 이 집단에서 더 강력한 경제 성장과 더 나은 수익 제공을 예상함에 따라 향후 몇 달 동안은 금융, 소비재 재량, 산업 등 순환적 리더십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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