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성관계 중독' 23세女 "남자면 다 잤다" 고백…이유는 [헬스톡]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8 05:00

수정 2024.11.08 13:09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게티이미지

[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23세 여성이 미국 커뮤니티 레딧( Reddit)에 자신의 성관계 중독 경험담을 털어놨다. 그는 이 중독이 얼마나 끔찍할 수 있는지 '살아있는 악몽'이라 표현하며, 누군가 자신과 같은 중독을 앓고 있다면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영국 더선이 레딧에 올라온 이 여성의 사연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그는 십 대 시절부터 성적 욕구를 통제하지 못해 낯선 남성, 직장 상사, 교수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 왔다. 그는 "욕구를 억제할 수 없어 공공장소에서 자위행위를 하기도 했다"며 "매일같이 스스로가 혐오스럽고 부끄럽다"는 감정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여러 남성들과의 관계로 인해 성병에 여러 번 걸렸고, 두 차례 임신도 했다고 밝힌 그는 유산과 낙태를 경험했다.
이어 학교나 직장에서 주의가 산만해지고,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지 못하는 문제도 겪고 있다. 그 결과, 자신의 삶을 조종할 수 없다는 무력감과 고립감에 시달리고 있다.

이 여성은 자신이 겪고 있는 중독을 털어놓자, 많은 사람들로부터 전문적인 치료의 필요성을 권유받았다. 다수의 사용자들은 성 전문 치료사와의 상담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여성도 자신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더이상 숨기지 말고 조언과 도움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전문가 "스트레스 대처하기 위해 성관계 하는 일 잦아"

성관계 중독 관련 지난 2012년 미국 UCLA 심리학과의 로리 리드 교수가 '성의학저널(Journal of Sexu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에서 섹스중독 진단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논문에 따른면 성생활이 지나치게 활발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기 위해 섹스를 하는 일이 잦으며, 이것이 일상생활에 대처하는 당사자의 능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 대표적 기준이다.

로리 교수가 내놓은 주요 증상으로는 성적 환상, 성충동, 성적 행태가 되풀이되며 이것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 여기에 섹스 횟수가 지나치게 많으며 스트레스 해소가 목적인 경우가 흔하다. 또 일상 생활을 제대로 관리하는 능력에 지장을 준다. 아울러 성적 욕구를 참을 수가 없다고 느끼며 실제로 그에 따라 행동한다.

로리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자신들의 성욕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며 심지어 그 같은 선택이 중대한 문제나 해악을 일으킬 위험한 상황에서도 섹스를 선택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꼽았다.

한편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성관계 중독이 알코올 중독이나 약물 중독과 유사하게 보상 회로와 충동 조절 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치료로는 인지 행동 치료(CBT)와 정신역동적 치료가 활용되고 있다. 다만 또 다른 연구에서는 섹스 중독을 정신장애가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들의 뇌 신경이 마약 중독자들의 뇌 반응과는 다르다는 이유에서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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