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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대신 펀드로" 심상찮은 연금저축 환승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7 18:21

수정 2024.11.07 18:21

3분기 연금저축보험 규모 축소
운용사 연금펀드 적립금은 늘어
금리 인하 등 수익률 매력 커져
연금저축 내에서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수익률을 끌어올리는 펀드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

7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 3·4분기 말 기준 국내 자산운용사 46곳이 운용하는 연금저축펀드 총 적립금은 17조521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말 16조7337억원 대비 4.71%(7878억원) 증가한 규모다.

반면 같은 기간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연금저축보험 규모는 각각 0.24%, 0.74% 줄었다. 지난 2018년 1월 이후 신규 가입이 막힌 신탁(은행) 적립금도 2.48% 감소했다.


개인연금인 연금저축은 펀드, 보험, 신탁 3종류로 나뉜다. 펀드는 은행·증권사에서 가입할 수 있고 주식·채권형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리츠(REITs)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위험자산에 전액을 넣을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공격적 투자성향의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보험은 펀드와 달리 매월 변동되는 공시이율을 적용해 위험자산에는 자산을 투입하지 않는다. 원리금보장형으로 예금자 보호를 받는 대신 초과 수익은 제한된다. 지난 2~3년 금리 상승기에 유동성 위축에 따른 증시 하락장에선 이같은 특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하지만 미국 등 기준금리 인하로 원리금보장 대신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보험에서 펀드로 자금 이동이 진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적립금 증감은 수익률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3·4분기 연금저축펀드 평균 수익률은 10.12%에 달했으나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연금저축펀드 수치는 각각 2.50%, 2.87%에 그쳤다. 후자는 시중은행 예금금리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금저축은 장기 금융상품인 만큼 1년 단위로 판단할 순 없겠지만, 보험 수익률이 예금과 다름없는데다 기준금리 인하도 개시된 만큼 펀드로의 머니무브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그대로 보험에 남으려는 수요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펀드의 경우 성과 편차가 크기 때문이다. 연금저축보험 중 손실을 본 상품은 없지만 펀드는 46개 중 3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수수료도 온도차가 있다. 지난해 연금저축펀드 평균 수수료율은 1.03%로 생명보험(0.56%)이나 손해보험(0.39%)보다 2~3배가량 높다.
더욱이 확정 수수료(사업비)를 계약 초기 일정 기간 적용하는 보험과 달리, 매년 납입 원금에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펀드는 갈수록 부담이 불어나는 구조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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