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2019년 방한때
투자 논의하며 친분 쌓아
김승연, 트럼프 측근과 교류
류진, 공화당 인사들과 소통
투자 논의하며 친분 쌓아
김승연, 트럼프 측근과 교류
류진, 공화당 인사들과 소통
■이재용·김승연, 또 초청받을까
7일 재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16년 12월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이 주최한 기업 대표 간담회에 유일하게 초청된 해외 기업인이다. 간담회에는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일런 머스크 테슬라 CEO, 제프 베이저스 아마존 CEO, 구글 공동 창업자 래리 페이지 알파벳 CEO, 에릭 슈밋 알파벳 회장 등 글로벌 정보통신(IT) 업계 거물들이 참석했다. 다만 이 회장은 당시 국정농단 사태로 특검이 출국금지를 요청해 트럼프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김 회장은 트럼프 당선인 취임식 초청장을 받아 화제가 됐지만, 건강상의 문제로 취임식에는 참가하지 못했다. 김 회장은 트럼프 측근으로 분류되는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긴밀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회장은 2022년 서울 중구 더플라자 호텔에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글로벌책임자(CGO),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등 세 아들과 함께 퓰너 회장을 만나 글로벌 경제·외교 현안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 겸 풍산 회장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으로 공화당 인사들과 폭넓은 인맥을 자랑한다. 지난 7월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는 "미국에 투자한 해외 기업은 자국과 똑같이 대할 수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주요 그룹들 '인맥 인프라' 완성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내 파격 행보로 화제가 됐다.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전에 없던 정치 셈법을 선보이며, 국가 간 정치·외교 외에도 기업들의 글로벌 경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으로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글로벌 기업의 미국 내 공장 유치 △세이프가드 발동 및 보복관세 부과 등이 꼽힌다.
재계에서는 2016년 트럼프 깜짝 당선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소통 창구가 대폭 넓혀졌다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내한 때는 청와대 국빈 만찬에 박용만 당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본준 당시 LG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인연을 맺었다.
2019년 6월 방한에는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회동하며 투자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앞서 한 달 전인 5월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한국 대기업 총수 중 처음으로 트럼프와 면담하기도 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2021년 워싱턴 사무소 설립을 지시하고, 트럼프 1기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지낸 조 헤이긴 사무소장을 영입했다. 또 트럼프 측근인 해거티 미국 상원의원 지역구인 테네시주에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변화와 관세 강화로 타격이 예상되는 현대차그룹은 인맥을 풀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는 선거 유세 기간 수입품에 대한 10∼20%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전기차 보조금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여 완성차 업체의 불안감을 키웠다.
현대차는 지난 2020년,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미국 법제처 차관보로 재직한 로버트 후드를 미국 워싱턴사무소 부소장으로 영입해 대관 업무 총괄을 맡겼다. 트럼프 대통령 때 주필리핀과 주인도네시아 대사로 일한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도 올해 1월부터 현대차그룹에 합류해 고문으로 활동 중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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