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리 사회는 하나님이 창조하신 질서를 부정한다. 1980년대 산아제한정책은 낙태를 평범한 일로 만들었다. 또한 오늘날 인권 우상화는 '인구절벽'이라는 심각한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생명경시 풍조는 급기야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시도까지 일으켰다. 게다가 포괄적 차별금지법은 좋은 이름 아래, 성(性) 정체성과 결혼제도를 깨뜨리는 잘못을 정당화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한번 법제화된 행위는 곧 사회적 통념이 되고, 그것은 다시 더 큰 가치관의 혼란을 가져온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가정을 살리는 사역을 30년 넘게 하면서 깨달은 중요한 한 가지 진리가 있다. 남녀의 연합으로 시작되는 가정을 지키고 회복시키는 일이 건강한 나라를 세우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는 점이다. 특정 성 정체성을 가진 이들을 배제하거나 차별하자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품고, 그들이 돌이켜 살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한 여성의 회복 사례는 이러한 진실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어린 시절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의 재혼으로 깊은 상처를 입은 그녀는 애정결핍과 피해의식 속에서 방황했다. 겉으로는 착실한 사람이었지만, 내면의 공허함을 채우려 여러 관계에 의존했고, 결국 임신중절과 남자친구의 자살이라는 비극도 겪었다. 그러다 만난 한 동성애자의 적극적인 접근에 이끌려 동성애 관계를 시작했다. 이는 단순한 성적 지향의 문제가 아닌, 깊은 상처와 관계중독이 빚어낸 결과였다.
하지만 교회에서 말씀을 통해 자신의 사연을 해석하게 되면서 변화가 시작되었다. 공동체의 지지와 기도 속에서 동성애 관계를 끊을 수 있었고, 더 나아가 자신의 관계중독과 피해의식까지 깊이 회개하게 되었다. 부모와의 관계도 회복할 수 있었다. 결국 건강한 가정을 이루어 세 아이를 잘 키우고 있다. 이는 말씀과 공동체를 통한 회복이 가능함을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다. 이처럼 한 사람의 회복은 한 가정의 회복으로 이어진다. 생명을 주시고, 살리시고, 거두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이는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을 넘어서는 창조의 질서이며, 우리 사회가 함께 지켜가야 할 근본 가치다. 국가의 근간은 가정이며, 가정의 근간은 한 생명이다. 남녀가 가정을 이루어 생명을 낳고 기르는 일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사명이다.
어떤 사람들은 '권리'와 '선택'이라는 이름으로 이 거룩한 질서를 부정한다. 하지만 소수자의 생명이 소중한 것이지 소수자의 생명만 귀한 것이 아니며, 여성의 인권이 귀한 것이지 여성의 인권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태아부터 노년까지 모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인권의 기초다. 가정을 이루는 일에도 하나님의 질서가 있다. 예수님께서 세례 요한에게 세례 받으심으로 보여주신 것처럼, 질서에 대한 순종은 새로운 생명을 낳고 자라게 한다. 부부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할 때 진정한 가정의 회복이 시작되며, 이것이 자녀들에게 가장 좋은 삶의 본이 된다.
모든 사람을 구원하길 바라시는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가 잘못된 길에서 돌이켜 사는 것을 기뻐하신다. 가정과 생명을 지키겠다는 우리 세대의 회개와 결단은 위기에 처한 우리나라를 살리는 개혁의 시작이 될 것이다. 우리가 지금 돌이켜 살 때 다음 세대가 건강하고 아름답게 서게 될 것이다.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 QTM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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