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서울 총회 이후 30년만
[파이낸셜뉴스] 2029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경찰청은 7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9년 인터폴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터폴 총회는 매년 196개 회원국이 주요 정책과 재정사항을 결정하고 총재와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회원국들은 총회 기간에 양자회담 등을 열고 주요 사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치안외교의 장(場)으로 활용된다.
인터폴 총회 유치는 1999년 서울 총회 이후 30년 만의 성과다.
우리 경찰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91차 인터폴 총회에서 경찰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경찰청은 지난 5월 인터폴 사무총국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집행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총회 유치 신청을 이번 총회 의제로 상정했다.
경찰청은 총회 유치를 위해 인터폴 사무총국을 비롯한 주요 공조국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진행해왔다.
인터폴 총회는 150개 이상의 회원국이 참석하고, 800명 이상의 외국 경찰과 내국인 15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경찰청은 앞으로 총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앞선 사례들을 분석하는 등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대표단을 이끈 이준형 국제협력관(대한민국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장)은 인터폴 사무총국 고위급 양자회담을 통해 경찰청이 지원하는 '사이버범죄 대응(해치·HAECHI), 마약범죄 대응(마약·MAYAG), 아태지역 도피사범 추적·검거(인프라-시프·INFRA-SEAF) 등 초국경 범죄 대응 사업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내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등 사이버성범죄 대응을 위한 신규사업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시아·유럽 등 주요 공조국과는 양자회담을 통해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청은 2029년 총회 유치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국제 경찰 협력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지난 서울 총회 이후 한 세대를 지내 온 우리 경찰의 발전상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찰청이 글로벌 치안협력에서 국제표준을 세우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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