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측 "해당 사안 논의되고 있다"
총학생회 "여성 위협하는 전환 반대"
총학생회 "여성 위협하는 전환 반대"
[파이낸셜뉴스] 동덕여대를 남녀공학으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총학생회가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입장을 밝혔다.
동덕여대 총학생회 나란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남녀공학 전환’ 의혹에 대한 입장문을 지난 7일 밝혔다.
나란은 "금일 오후 2시 경부터 대학본부 측에 해당 사안에 관해 사실 확인을 진행했다"며 "금일 본 사안에 대해 파악한 결과 해당 사안이 논의되고 있는 건 맞으나 공식적인 회의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 대학 본부에서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대한 전반적인 첫 번째 논의를 진행할 예정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안건이 논의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학본부는 지금까지 학생 대표인 총학생회 측에 단 한 마디의 언급도 없었다"며 "총학생회가 해당 의혹을 제기해야만 입을 여는 대학 본부의 행동은 8000 동덕인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덕여대를 구성하는 것은 동덕여자대학교의 '여성'"이라며 "총학생회 나란은 동덕여대의 근간인 여성을 위협하는 동덕여대 공학 전환에 전적으로 반대한다. 이후 대학 본부와 소통 사항 및 대응 계획을 학우 분께 신속하게 전달 드리고 함께 행동해나갈 것을 약속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대에서 남녀공학으로의 전환이 논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원복 전 덕성여대 총장은 2015년 취임하면서 ‘남녀공학 대학으로 전환’을 내세웠다. 당시 이 총장은 "성(性)을 뛰어넘은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남녀공학으로의 변화를 덕성 구성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신중하게 검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뚜렷한 진척사항이 나오지 않으면서 흐지부지됐다.
대학들이 재정난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여대 위기론이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전국에 남아있는 여대는 이화여대 등 6곳이다. 앞서 1990년대에 여대 4곳이 남녀공학으로 전환했다. 성심여대는 가톨릭대, 효성여대는 대구가톨릭대와 통합했고 상명여대와 부산여대는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면서 교명을 각각 상명대와 신라대로 변경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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