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백년의 신명과 유희".. 정동극장 예술단 '소춘대유희' 쇼케이스

장인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08 10:52

수정 2024.11.08 10:52

11월 13~16일, 국립정동극장
'소춘대유희-The Eternal Troupe' 공연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소춘대유희-The Eternal Troupe' 공연 포스터. 국립정동극장 제공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오는 13~16일 '소춘대유희-The Eternal Troupe'을 특별 쇼케이스 무대로 선보인다.

8일 정동극장에 따르면 이번 공연은 한국 최초의 서양식 극장 협률사에서 1902년 상연한 첫 근대식 유료 공연인 '소춘대유희(笑春臺遊戲)'를 소재로 한다. 협률사는 당시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예식과 진연이 역병의 창궐로 취소되자 준비 중이었던 판소리·탈춤·땅재주·궁중무용 등을 일반에 공개했다.

정동극장은 지난 2021년 예술단 정기공연으로 창작 초연된 '소춘대유희'를 올해 또다시 새롭게 단장했다. 한국 전통 공연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대표적인 문화 콘텐츠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소춘대유희'는 공연을 준비하는 예술단원들 앞에 100년 동안 공연장을 지키며 살아온 백년광대와 오방신(극장신)이 갑자기 나타나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함께 유희와 광대정신을 잇고, 나누는 이야기다.

20세기 초 다재다능한 예인들의 역동적인 무대로 화제를 모았던 공연의 구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궁중정재와 민속춤, 판소리, 풍물, 버나 등을 통해 우리 전통예술의 기예와 멋, 그리고 아름다움과 예술 정신을 전할 예정이다.

또 각국의 외교사절단을 맞이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기획됐던 원작의 의미를 되새겨, 방한 해외 관객들도 즐겨 찾는 전통 공연을 목표로 내년 1월부터 2월까지 장기 공연을 추진한다.

한편 정동극장은 최초의 근대식 극장 원각사 복원의 의의로 1995년 건립됐으며 협률사는 원각사의 전신이다.


정성숙 정동극장 대표이사는 "'소춘대유희'는 한국의 공연사와 정동극장의 역사적 가치, 그리고 우리 민족의 예술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유일무이한 작품"이라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