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하는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거 메타버스 개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위주로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실제 메타버스 생태계는 인공지능(AI), 대형 언어모델(LLM), 확장 현실, 클라우드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부터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의 인프라 및 하드웨어 기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에서 빠르고 복잡한 변화의 흐름에 효과적으로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연초이후 성과 22%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설정된 이 펀드의 올해 1월7일이후 수익률은 22.15%, 6개월과 1년 기준 성과는 각각 18.90%, 41.47%에 달한다.
KB운용은 메타버스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넘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정의했다.
펀드 운용역인 글로벌운용본부 김빈나 매니저는 “이 펀드에서는 탑다운·바텀업 펀더멘털 리서치를 기반으로 지역·섹터의 매력도와 산업 지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특히 전체 포트폴리오를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응용산업 등 4개의 밸류체인으로 나눠 산업 발전의 단계와 실적의 시장 기대치 수준, 가격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개월 간 이 펀드는 고공행진중인 나스닥의 상승폭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공 있는 엔비디아,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종목들에 포트폴리오의 약 50%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산업 내 기술 발전을 견인하며 시장을 확장해나가는 성장 여력이 풍부한 기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실제 팔란티어, ARM, 서비스나우, 트레이드데스크 등의 비중을 확대한 게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이 펀드의 10월 말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9.5%), 마이크로소프트(9.4%), 애플(9.0%), 브로드컴(8.7%), 아마존(8.1%), 메타플랫폼스(7.0%) 등이다.
■AI수요증가로 美빅테크주 주목
김 매니저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핵심 기술 및 선두 지위를 보유한 기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라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AI 기술 등의 발전과 함께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진보를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 네트워크 인프라,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등 향상된 기반 기술과 가상 시뮬레이션, 커넥티비티, 디지털트윈, 자연어 처리 기술 등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이 한층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KB운용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부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실적발표를 통해 폭발적인 AI수요 지속으로 애저(Azure)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AI 서비스의 기여도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또한 구글 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35%의 매출 성장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레버리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주요 기업들은 AI수요의 강도와 수익 기회 및 효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기별로 투자 규모를 확대해나가고 있고, 펀드에도 긍정적인 여파를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매니저는 “견조한 글로벌 경기로 기업들의 경영 활동과 투자 결정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AI를 포함한 메타버스 관련 기술들의 사용자 채택·활용 수준이 높아지고 있어 펀드 성과에도 우호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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