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기 지낸 브라이언 훅 인터뷰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1기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를 지냈던 브라이언 훅은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2기 정책 방향을 이같이 설명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당선인의 인수위에서 국무부를 담당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훅 전 특별대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란의 정권을 전복시키는 데는 관심이 없다.
그는 대신 트럼프 당선인이 이란 정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고 경제적으로 약화시켜 테러 행위에 자금 지원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란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예멘 반군 후티 등에 무기와 자금 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훅 전 특별대표는 또 트럼프 당선인이 오는 1월 백악관에 재입성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 분쟁 해결을 위한 '세기의 합의' 평화 구상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오를 것이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1기 당시 중동 평화 구상을 다시 내놓는 것이다.
해당 구상은 요르단강 서안의 정착촌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하고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에 국가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구상은 발표 당시부터 팔레스타인의 강한 반발에 직면했다. 이스라엘 우파 연정에서도 환영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집권 2기 때는 1기 때 대이란 강경 정책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1기 때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하고 이란에 무거운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날 중동 불안의 주요 원인이 이란 정권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다른 걸프 국가들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훅 전 특별대표는 "걸프 국가들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역동적이고 문화적으로도 활기찬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대해 지나치게 수용적이고 유화적인 정책을 취해 억지력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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