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락산 일대 종합장사시설 건립 추진에 지역사회 찬반 대립, 님비현상 우려 제기돼
진보당도 반대 입장 표명...市 "정쟁 아닌 정치 필요"
진보당도 반대 입장 표명...市 "정쟁 아닌 정치 필요"
【파이낸셜뉴스 양주=노진균 기자】 경기 양주시의 종합장사시설(화장장) 건립을 둘러싼 지역사회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에 이어 진보당까지 반대 입장을 표명하면서 이른바 '님비(NIMBY·지역 이기주의) 현상'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진보당 양주동두천지역위원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시가 화장장을 포함한 종합장사시설 건립을 추진하면서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며 "시민 전체의 의견을 묻는 절차를 다시 진행하라"고 촉구했다. 진보당은 화장장 건립 예정지인 백석읍 방성1리 광백저수지 일대가 내년 6월 완공 예정인 도로로 회천 신도시와 연결된다는 점을 들어 의견 수렴 대상지 선정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앞서 더불어민주당 양주시의원들도 10월 30일 성명서를 통해 입지 재검토를 요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회천신도시와 옥정신도시 주민을 비롯한 양주시민들이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시민들은 양주 한가운데 화장장을 짓는 이유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주시는 10월 31일 성명을 통해 "종합장사시설 건립사업에 정쟁은 사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각계 대표와 전문가들로 건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설치 후보지 공모, 부지 선정 절차, 각종 타당성 조사와 용역, 공동 추진 6개 시 투자협약서 체결 등 사전행정절차를 공개적으로 추진해왔다"고 설명했다.
방성1리 종합장사시설유치위원회(유치위)는 11월 1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의 성명을 규탄했다. 유치위는 "종합장사시설을 정쟁으로 몰아가려는 민주당 시의원들의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며 "모든 과정이 공개적이었고 밀실에서 정해진 것이 없는데도 뒤늦게 위치 선정 부적정을 언급하는 것은 건립사업 반대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양주시는 부지 변경 요구에 "설득력 있는 대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00억원의 기금 등 각종 주민지원사업을 준비 중인 해당 지역 주민과 건립 사업을 지지하는 시민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지금 양주시에 필요한 것은 정쟁이 아닌 정치"라며 "시의원들은 전체 시민을 위한 이익과 임박한 화장 대란에 대한 해법을 고민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에 따른 대안도 함께 제시하면 집행부에서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사업은 백석읍 방성리 산75 일원에 총 2092억원(국·도비 245억원 포함)을 투입해 장례식장 6실, 화장로 12기, 봉안당 2만기 등의 시설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됐다. 양주시를 비롯해 남양주시, 의정부시, 구리시, 포천시, 동두천시가 참여해 공동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에 착수한 뒤 내년 상반기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승인받아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토지 보상과 실시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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