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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상장사 10곳중 4곳이 3·4분기 어닝쇼크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 예상한 영업이익 전망치를 90%이상 밑도는 곳도 적지 않았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증권사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중 157곳이 3·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중 3·4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돈 어닝 쇼크 기업은 총 68곳(43.3%)에 이른다. 12월 결산법인의 3·4분기 실적 발표가 오는 14일 마무리되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상장사 3·4분기 최종 실적이 현재 수치에서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68곳 중 실제 영업이익이 증권사 전망치를 10% 이상 밑돌았던 기업은 54곳에 육박했다. 기존에는 흑자 전망이었으나 실제로는 적자로 돌아선 기업도 엔씨소프트 등 3곳이 나왔다. 기존 추정 대비 적자가 심화한 기업은 SK이노베이션 등 11곳이다.
발표 실적과 전망치의 괴리가 가장 큰 상장사는 반도체 및 통신기기용 인쇄회로기판(PCB) 제조업체인 심텍이다. 증권사들은 이 회사가 올해 3·4분기 124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했지만, 발표 실적은 5억원에 불과했다. 실제 발표치가 기대치보다 무려 95%이상 밑돌았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레거시 메모리의 한계"라며 "8월 중순 이후 고객사의 주문이 감소하기 시작해 현재도 주문 강도가 약하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영업 적자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차전지 관련 기업도 나란히 실적 부진을 기록했다. 187억원규모의 영업이익이 예상됐던 포스코퓨처엠은 14억원에 그쳐 괴리율이 기대치와 발표치의 괴리율이 -92.7%에 이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에코프로비엠의 경우 추정치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박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퓨처엠의 경우 4·4분기에도 양·음극재 에너지 소재 부문의 부진한 실적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삼성전자(괴리율 -14.7%), 원익머트리얼즈(-33.7%), 해성디에스(-42.4%) 등 다수 반도체 및 관련 장비 업종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반면, 157개 종목 중 34곳은 증권가 컨센서스를 10% 이상 웃도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는 시장 컨센서스 4억원의 15배에 육박하는 57억원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조선 업종도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미포는 3·4분기 전망치(238억원)를 47.7% 뛰어넘은 3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도 기존 전망치를 10% 이상 웃돌았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조업일 감소에도 불구하고 조선사들의 수입성이 전 분기대비 개선됐다"며 "건조 단가 상승에 따른 탑라인 성장과 수익성 개선은 내년까지 조선업종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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