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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가는 첫걸음 바로 여기"...'18대1', 16년만에 최고경쟁률 찍었다

이창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0 13:26

수정 2024.11.10 20:33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사진=뉴스1
서울 강북구 영훈국제중학교에서 학생들이 하교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내년 국제중학교에 입학 경쟁률이 18대 1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수목적과와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진학을 위해 중학교부터 입시 경쟁이 치열했다는 분석이다.

10일 종로학원이 전국 5개 국제중 중 4곳(대원·영훈·청심·부산국제중)의 2025학년도 경쟁률을 분석한 결과 총 480명을 뽑는데 8597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17.9대 1을 기록했다. 4개 학교 모두 2009년 개교 이래 16년간 역대 최고 경쟁률이다.


지난해보다 지원자는 1136명(15.2%) 늘었고 경쟁률도 지난해(15.54대 1)보다 높아졌다.

서울 대원국제중(160명 선발) 경쟁률이 23.8대 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부산국제중(60명) 22대 1, 경기 청심국제중(100명) 18.4대 1, 서울 영훈국제중(160명) 10.2대 1이었다. 경남 진주시 선인국제중은 입시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국제중은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우수한 학생이 몰리며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학생 비율도 높다. 추첨제로 인원을 선발하고 있지만 상위권 학생들이 집중되는 만큼 일종의 '선발효과'가 나타나는 중이다.

2023학년도 공시 기준 5개 국제중에서 특목·자사고 진학비율은 외고·국제고 진학 37.2%, 자율형사립고 24.7%, 과학고 3.4% 등 총 65.2%나 됐다.

상위권 쏠림을 피하는 '전략적 선택'도 중학교 입시에서는 적용되지 않는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A·B·C·D·E)로 성취율 90% 이상이면 비율에 상관없이 A를 받을 수 있다. 고입 경쟁에서는 일반 중학교에 비해 내신 경쟁에 따른 불이익이 없는 셈이다. 상위권 학생들이 몰려있는 국제중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특목·자사고에 진학하는 것이 더 유리하게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종로학원이 올해 국제중 5곳이 학교알리미에 공시한 자료를 분석해 보니 3학년 1학기에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영어 76.6%, 국어 74.0%, 수학 63.3% 등이었다.
전국 중학교 평균은 영어 31.3%, 국어 28.9%, 수학 27.1% 등으로 국제중에 비해 두 배 가량 격차가 벌어져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경제 여건 등으로 외국 유학을 선택하기 매우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조기 외국 유학 대신 국제중으로 (학생들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 대표는 “2028학년도 입시 정책을 보면 고교 내신 부담은 완화되고 수능 비중은 강화돼 특목·자사고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며 “특목·자사고 진학에 유리할 수 있어 국제중 선호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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