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역·광화문·도림천 침수 대비
네차례 유찰 끝 ‘5년내 완공’ 시동
강남역·광화문·도림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다음달 착공한다. 4~5년 후 완공하면 이상기후로 인한 폭우에도 도심 침수를 막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네차례 유찰 끝 ‘5년내 완공’ 시동
서울시는 오는 12월 강남역·광화문·도림천 일대에서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에 들어간다고 10일 밝혔다.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은 지하 40~50m 아래에 큰 터널을 만들어 폭우 때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이다.
시는 지난 10월 30~31일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건설공사' 일괄입찰 설계적격심의 평가회의를 개최하고, 각 사업의 기본설계와 우선시공분 실시설계에 대해 적격판정을 내렸다. 단독입찰한 한신공영 컨소시엄(강남역)·대우건설 컨소시엄(도림천)·DL이앤씨 컨소시엄(광화문)을 대상으로 그동안 공동설명회·기술검토회의 등을 개최했고 이날 최종 설계평가를 마쳤다.
평가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고자 설계심의분과소위원회는 총 18명의 심의위원을 선임했다. 국토교통부 중앙설계심의분과위원 2명도 참여했다.
심의의결된 3개 사업은 각각 6개월간 실시설계를 시행하고, 설계 경제성 검토(VE)와 실시설계 적격심의를 거쳐 본 공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미 실시설계가 끝난 우선시공분은 12월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강남역과 광화문은 환기수직구 가시설 및 굴착 공사를, 도림천은 유입부 정류지 가시설 및 굴착 공사와 수직구 5개소 가시설 공사를 우선 시행한다.
양천구 신월동은 호우피해가 잦은 곳이었으나, 2020년 국내 최초로 신월 대심도 빗물배수터널을 준공한 후 2022년 집중호우 때도 침수 피해가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김창환 서울시 기술심사담당관은 "이상기후로 인한 도심 침수를 예방하고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자 앞으로 진행되는 설계 및 공사 과정을 철저하게 검증·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지역의 대심도 빗물배수터널 공사는 코로나19 이후 상승한 물류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급격히 오른 건설 인건비와 자재비 등으로 지난해 12월 입찰공고 후 총 네 차례 유찰됐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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