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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메리츠증권이 5500억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수페타시스에 대해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목표주가도 5만4000원에서 3만2000원으로 낮췄다.
11일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수페타시스는 지난 8일 신주 2010만주를 예정 발행가 2만7350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발표했다"며 "약 5500억원의 자금 조달이 이루어질 전망으로, 유상증자와 함께 4000억원 규모의 신규 시설투자와 3000억원 규모의 2차전지 CNT 소재 전문 제조기업 제이오의 경영권 인수도 발표했다"고 밝혔다.
양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로 인한 다운사이드 리스크가 단순 주당순이익(EPS) 희석에 따른 영향보다 더 크다고 판단했다.
먼저 이수페타시스의 주주는 인공지능(AI) 기반 MLB 기판의 고성장을 공유하기 위한 투자자이지, 2차전지 투자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양 연구원은 "이번 경영권 인수의 대외적인 이유로 사업 다각화를 언급하고 있지만,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진행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제이오 인수 의사 결정에 대한 구체적인 배경 및 검토 내용, 중장기 제이오의 성장성에 대한 구체적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양 연구원은 "전기차의 미래 성장성에 대해 의심하는 투자자는 없다"며 "다만 현재 캐즘으로 인해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특히 제이오의 주요 고객사는 이로 인한 영향으로 장기 공급 계약이 취소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지속 중"이라고 말했따.
주당순이익 희석과 멀티플 하향을 고려해 적정 주가와 투자 의견을 하향한다는 설명이다. 양 연구원은 "2025년 EPS 19.0배를 적용했는데, 이는 2025년 평균 25.3배에 오리온-리가켐바이오 인수,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당시 할인율 평균을 할인 적용한 것"이라며 "회사 본업의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나 보수적인 투자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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