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 신설
고부가 메디칼 소재 경쟁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고부가 메디칼 소재 경쟁력 ‘강화’
DL케미칼은 어려운 업황 속에서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스페셜티 사업 구조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핵심 자회사 자회사 ‘카리플렉스(Cariflex)’는 싱가포르에 신규 공장을 가동하는 등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DL케미칼은 올 3·4분기 연결 기준 1조 2319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1조 1005억 원 대비 11.9%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7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연결 기준 3·4분기 누적 실적의 경우 매출액 3조 7782억 원 및 영업이익 2594억 원이라는 실적을 시현했다. 매출액 3조 2860억 원 및 영업적자 525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실적과는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선제적으로 추진해온 고부가 ‘스페셜티(Specialty)’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의 결과로, ‘메디칼(Medical)’ 및 산업용 소재 사업의 핵심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견조한 실적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는 게 DL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지난 2020년 DL케미칼이 6200억 원에 인수한 카리플렉스는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및 라텍스 제조 업체로, ‘폴리이소프렌(Polyisoprene)’ 수술 장갑용 합성고무 시장 내 가장 큰 제조사다. 카리플렉스 제품은 자극성이 낮을 뿐 아니라 경쟁사 대비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및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 의료용품 소재로 인기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DL케미칼은 지속 성장 중인 글로벌 시장 수요의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공장 단지 내 약 4800억원을 투자해 카리플렉스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신규 공장을 건설했으며, 최근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단지 내 6만 1000㎡(제곱미터) 규모로 준공된 신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이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동남아시아에 위치함으로써 제품 공급 측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에 위치한 기존 연구시설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보다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향후 신규 공장을 거점으로 메디칼 소재 사업 확장 및 추가 투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DL케미칼은 신규 공장 상업 가동과 함께, 생산 시설 확충 및 시설 고도화에 대한 투자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카리플렉스 싱가폴 신규 공장 상업 가동을 통해 메디칼 소재 시장에서 압도적 ‘글로벌 No.1’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사업 구조 전환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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