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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출신 개발자부터 해커 출신 CTO...코인거래소의 IT인재 영입 경쟁 [코인브리핑]

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1 14:01

수정 2024.11.11 14:21

서울시내의 가상자산거래소 현황판. 연합뉴스 제공
서울시내의 가상자산거래소 현황판. 연합뉴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시장이 활황세로 돌아서면서 국내 코인거래소들도 정보기술(IT) 인재 영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각종 교육을 무제한 지원하는 업체부터 최적의 인재를 뽑을 때까지 무제한 채용을 진행하는 업체들도 있다.

11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원화마켓 거래소의 창업자들은 대부분 개발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송치형 이사회 의장은 서울대학교에서 컴퓨터공학과 경제학을 전공했다. 증권플러스와 업비트를 성공시키며 '천재 개발자'로 불리기도 했다.
코인원은 차명훈 최고경영자(CEO)와 장준호 최고기술책임자(CTO) 모두 화이트해커 출신이다. 특히, TV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장준호 CTO의 경우 세계 최고 권위의 해킹 방어대회이자 보안 콘퍼런스 '데프콘 해킹대회(CTF)'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수상을 거머쥔 유명 화이트해커였다. 고팍스의 공동창업자인 공윤전 전 최고기술책임자(CTO)도 스탠포드대학교를 졸업하고 구글에서 개발자로 활동했다. 구글에서 진행하던 미국 시민권 지원 프로그램도 마다하고 고팍스를 차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개발 인력 비중은 절반을 넘는다. 특히, 코인원의 개발 인력 비중은 60%에 육박한다. 코인원 관계자는 "업계에서 개발자 비중이 가장 높은 거래소에 속한다"라고 설명했다.

고팍스는 최적의 인재를 뽑을 때까지 채용을 진행한다. 고팍스 관계자는 "당장 개발자가 부족하더라도 조건에 맞지 않는 개발자를 뽑지 않는다는 뚝심으로 6개월이든 계속 기다리며 면접을 진행한다"며 "입사는 쉽지 않지만 능력만 보기 때문에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고팍스 개발자 중에는 국정원 출신의 개발자부터 마이스터고 출신의 개발자까지 특이한 이력을 가진 직원들이 상당수다.

빗썸은 개발자들에게 직무·역량 교육을 무제한으로 지원한다. 해외 세미나나 유명 컨퍼런스 참석도 자유롭다. 빗썸 관계자는 "개발자들은 학습 의지나 성장 욕구가 강한데, 이런 부분에 대한 지원이 좋아서 개발자 사이에서도 평이 좋다"라고 전했다.

두나무는 웹3 보안 인재를 직접 육성한다. 사이버보안 전문기업 티오리와 함께 교육 콘텐츠 개발 뿐 아니라 멘토로 나서 웹3 보안 인재 육성에 참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두나무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최정예 보안 전문가를 육성하고 나날이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개발한다.

거래소들의 노력으로 글로벌 경쟁력도 갖췄다. 개발자의 비중이 높은 코인원은 설립 이후 10년 동안 단 한 번의 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게 강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국내 최고 권위의 정보보호 시상식인 '정보보호 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업비트는 자사에서 운영하고 있는 증권 서비스인 증권플러스와의 시너지가 강점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증권시장의 시세 트래픽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한 상황이라 업비트 서비스를 빠르게 고도화시킬 수 있었다"라며 "업비트에는 타사에 없는 멀티차트의 차트별 설정 분리, 제스처를 활용한 다양한 동작 수행 등 독자적인 기능도 갖췄다"라고 강조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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