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군 당시 모집 벽보·현재 모병 포스터 나란히 부착 행사
[파이낸셜뉴스]
해군은 해군의 모체인 해방병단 결단식 터 맞은편인 서울 종로 열린송현녹지공원에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 주관으로 해군 창설 7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에 열린 기념 행사에는 창군 원로, 역대참모총장,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 유관 단체장, 해군·해병대 장병 등이 참석했으며, 국민의례, 손원일상 수여, 해군 창군 경과보고, 대통령 축전 낭독, 참모총장 기념사, 해군가 제창 순으로 진행됐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기념사에서 "국내외 안보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하고 엄중하며, 과학기술의 발전, 병역자원 급감에 따른 시대의 변화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면 우리가 이뤄놓은 결실들은 밀려오는 파도에 흔적도 없이 씻겨 내려갈 것"이라며 "국민에게 신뢰를, 적에게는 두려움을 주는 해군·해병대를 만들라는 소명을 이루기 위해 창군 정신을 계승하고 필승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해군의 역사는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 등이 '우리의 바다는 우리의 손으로 지키자'라는 일념으로 해사대를 결성하고, 그해 11월 11일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결단식을 거행하면서 시작됐다. 손원일 제독은 '해군은 신사(紳士)여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선비 사(士)가 두 개인 십일(十一)월 십일(十一)일을 창설일로 정했다.
기념식에 앞서 세운스퀘어 앞 광장에선 창군 당시 해군모집 벽보 부착 재연행사가 열렸다. 해군은 광복 직후인 1945년 8월 21일 창군 원로인 정긍모 제독이 종로4가 전매청 공장 벽돌담(현 세운스퀘어)에 '우리의 바다는 우리가 지키자! 조국의 바다를 지켜나갈 충무공의 후예를 모집함'이라는 벽보를 붙이고 해군 창설 대원을 모집하면서 시작됐다.
재연 행사는 박찬극(98) 예비역 제독(해사 3기)과 성 위원장이 창군 당시 모집 벽보를 부착하고, 양 총장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현재 모병 포스터를 나란히 부착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은 행사장 주변에 창군 역사 전시관과 모병 홍보부스를 함께 운영했다.
기념식 종료 후엔 해방병단 결단식 터로 이동해 79년 전 창군 정신을 되새겼다.
앞서 해군은 창설 79주년을 축하하고 다가오는 창설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대국민 엠블럼 공모전을 지난 6~8월 실시했다. 응모작 296편 중 박규환 씨의 출품작이 최우수로 선정돼 내년 해군에서 제작하는 각종 인쇄물과 홍보자료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아울러 해군은 해군창설기념주간으로 지정한 이달 5~11일 일정으로 부산, 진해, 동해, 평택, 목포, 포항, 인천, 제주 등 해군부대가 위치한 지역에서 함정공개행사, 사진 전시회, 군악 연주회, 마라톤대회, 안보·문화탐방, 체육대회 등을 실시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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