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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이 올해 3·4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 돌파다. 다만 정부 측 지분 가치가 10조원에 달하며 대기업이 아니면 인수에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올해 3·4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3653억원, 영업이익 1조1818억원으로 추정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8.25%,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58.73% 늘어난 수치다.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실적이 나오면 HMM은 1개 분기 만에 지난해 영업이익(5848억원)의 2배에 달하는 금액을 벌게 된다. 또 2022년 4·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한다.
당초 올해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체의 실적 부진이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 등 홍해 운항이 중단되며 올 초부터 해상운임이 상승세를 보였다. 더욱이 수에즈 운하 병목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는 선박이 늘어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해상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8일 전주 대비 28.14p 오른 2331.58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같은 날(1030.24)보다 126% 오른 수치다.
다만, 거침없는 실적 행진에도 해 주인 찾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MM의 채권단인 한국산업은행(33.73%)과 한국해양진흥공사(33.32%)의 합산 지분율은 67.05%다. 잔여 영구채를 내년에 전환하면 산은(36.02%)과 해진공(35.67%)의 합산 지분율은 71.69%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보유한 HMM의 지분 가치를 1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2월 매각 협상에서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던 하림이 적어낸 가격은 6조 4000억원이다. 더욱이 실적 등 대외환경이 지난 매각 때보다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몸값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대기업이 아니고서는 인수전에 뛰어들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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