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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장식 보러가자'..백화점, '집객효과' 바로 누렸다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2 17:14

수정 2024.11.12 17:14

전시 시작한 열흘 사이 방문객 증가 가시화
불황 이기고 4·4분기 실적 반등 기대감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서울 중구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에서 크리스마스 테마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크리스마스 장식 대전'에 돌입한 백화점들이 초반부터 집객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시작한 지난 1일 이후 백화점 3사 본점과 대표 점포의 방문객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이달 초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한 이후 일제히 방문객이 증가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은 점등을 시작한 지난 1~12일까지 저녁시간대 방문객 수가 직전주(10월20~31일) 대비 30% 이상 늘었다. 미디어 파사드를 볼 수 있는 신세계 백화점 본점 외부의 '신세계스퀘어'에는 지난 1일부터 열흘간 지난해보다 59% 늘어난 2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크리스마스 테마 연출을 했던 11월 당시에도 직전월 대비 12.0% 본점을 방문한 고객 수가 는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직전월 대비 21.5% 증가하는 등 미디어 파사드 효과를 누렸다.

더현대 서울은 지난 1~10일까지 일평균 약 6000명의 고객이 방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방문객이 증가했다. 더현대는 지난달 24일 H빌리지를 방문하고자 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1차 사전 예약을 진행했는데, 동시접속자 3만여명이 몰리며 14분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 지난 7일 진행된 2차 사전 예약도 동시접속자 4만명이 몰려 8분 만에 접수가 완료됐다.

백화점 3사는 올 3·4분기 모두 내수 침체 여파로 수익성 악화에 빠지면서 4·4분기 반등이 절실한 분위기다.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도 최대 성수기인 연말 특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 일환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원래 4·4분기가 가격대가 있는 두꺼운 겨울 옷이 팔리면서 매출이 나오는 시기"라며 "4·4분기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SNS가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유행에 따르는 경향이 커져 크리스마스 시즌 화제몰이를 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며 "기존의 백화점처럼 층층마다 매장이 있고 물건을 많이 진열하기보다 아름답고 머무르고 싶은 공간으로 내부를 리모델링 하거나 디자인을 바꾸고 고객을 유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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