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I를 비롯한 디지털 기술의 혁신과 전환이 성공적으로 활용된다면 고용 규모 변화는 향후 5년 뒤 8.5% 감소, 10년 뒤에는 13.9%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산업별로는 음식숙박업과 운수·물류업에서 고용 감소폭이 클 것이란 전망이다.
12일 한국고용정보원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기술혁신과 인력수요구조 변화' 연구보고서를 발간했다.
저자는 디지털 전환으로 영향을 미치는 산업 및 인력수요 구조를 분석하기 위해 국내 20개 업종 1700개 사업체와 업계 전문가 300명을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주요 결과, 디지털 혁신·전환 및 활용 목적은 제조업의 경우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서비스업의 경우 업무 편의성 개선 및 소비자의 편익 증진을 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고용에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칠 디지털 전환 기술은 인공지능(AI)으로 나타났으며 'AI 기술을 도입해 현재 활용하고 있다'라고 응답한 비중은 18.3%로 나타났다.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직무에 어떤 방향으로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면 인지적 특성을 가진 '연구직 및 공학 기술직'의 경우 보완·도움(74.2%)을 준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고, 자동화의 영향을 받는 '설치·정비·생산직'에서 대체(63.3%)할 것이라는 응답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디지털 전환과 활용이 활발하게 전개될 경우, 평균 근무시간은 감소하고 평균임금은 증가하는 등 노동의 질이 개선될 것으로 응답했다.
직업별 일자리 대체 가능성을 보면 디지털 전환의 영향은 직업 및 직무 유형에 따라 다를 것으로 예상됐다. 숙련도를 요하는 전문가와 대면 업무가 주를 이루는 서비스직은 대체 가능성이 낮을 것(21~40%)으로 응답한 반면 사무종사자, 판매종사자, 장치기계조립, 단순노무 직군에서 대체 가능성이 높을 것(61~80%)으로 응답했다. 챗지피티 등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으로 모든 직업에서 노동력 대체 등 고용구조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보았다.
저자는 "인구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과 숙련직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 등 기술혁신을 추진하고, 디지털 전환이 산업·직업·직무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산업 및 고용구조 변화에 대응한 제도 및 정책이 요구된다"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디지털 전환과정에서 야기되는 직무 변환 및 산업구조 전환에 대비한 직무 재교육 및 훈련, 유휴인력 지원책을 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