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문화일반

"한강의 노벨상 수상, 공정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2 16:16

수정 2024.11.12 16:49

한강의 '책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세계문학계에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책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세계문학계에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 사진=연합뉴스

한강의 작품을 영미권에 소개한 영국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37·사진)가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세계)문학계가 공정한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말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12일 연합뉴스에 보낸 기고문에서 "과거 노벨문학상이 주로 백인 남성에게 수여됐다는 사실은 오랫동안 유럽 중심주의와 성차별이 얼마나 만연했는지 보여준다"며 이같이 밝혔다.

121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노벨문학상이 역사상 최초로 아시아 여성 작가에게 상을 수여한 것에 대한 의미를 이렇게 짚은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한강의 작품을 사랑하는 세계의 무수히 많은 독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서, 한강의 뛰어난 작품이 인정받은 것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기쁜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최근 한 비평가가 "한강의 문학적 공헌은 앞으로도 여러 세대에 걸쳐 울려 퍼질 것"이라고 평가했다고 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한강은 종전과는 완전히 다른 수준의 인정을 받는 작가가 됐다"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채식주의자'로 한강 작가와 함께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독학으로 한국어를 공부한 젊은 번역가로, '채식주의자' 외에도 '소년이 온다', '흰', '희랍어시간' 등 한강의 작품 다수를 영어로 번역했다.

'채식주의자'의 한강 작가(오른쪽)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지난 2016년 5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채식주의자'의 한강 작가(오른쪽)와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지난 2016년 5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