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원·달러 환율이 12일 2년 여만에 종가 기준 1400원을 넘어섰다.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달러 강세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8.8원 오른 14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대비 6.3원 오른 1401원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당선인 재집권 성공 이후 종가 기준 △6일 1396.2원 △7일 1396.6원 △8일 1386.4원 △11일 1394.7원을 기록했다. 연일 1400원을 넘보다가 결국 1400원선을 넘어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에서 재정 지출 확대와 고강도 관세 등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지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등이 달러 상승으로 반영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는 내년 1월까지 1400원대를 중심으로 한 등락 내지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정책 리스크와 △미국 경제의 예외주의 현상 강화 △미국 통화정책 기조 불확실성 리스크 △달러 흐름에 대항할 통화 부재 등 때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표적인 공약인 관세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당분간 달러 강세를 지지할 공산이 높다"며 "집권 1기의 경험과 더불어 레드 스윕(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상황)이 현실화되고 있어 관세 등의 공약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음은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기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여타 주요국 성장률을 압도하고 있고 트럼프 취임 이후 미 연준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선호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박 연구원은 "특히 유로존을 견인하는 독일 경제가 자동차 등 제조업 경기가 장기화되면서 경제 부진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유로화가 약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본 역시 의회가 여소야대가 되면서 이시바 내각의 앞날이 불투명해지면서 엔화 강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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