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의 ‘트럼프 랠리’가 12일(현지시간) 멈춰 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확인된 6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숨돌릴 틈 없이 오르던 뉴욕 증시가 닷새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랠리 최대 수혜주인 테슬라는 6.1% 급락했다.
5거래일 만에 사상 최고 멈춰
트럼프 당선자가 공약으로 내건 감세와 규제완화가 증시 상승세를 부추길 것이란 전망으로 쉼 없이 오르던 뉴욕 증시는 이날 일단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4만4000선이,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000선이 하루 만에 무너졌다.
다우는 전일비 382.15 p(0.86%) 하락한 4만3910.98로 마감했다.
S&P500은 17.36 p(0.29%) 내린 5983.99로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17.36 p(0.09%) 밀린 1만9281.40으로 약보합 마감했다.
트럼프 당선 뒤 큰 폭으로 오르던 중소형주는 이날 낙폭이 가장 컸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은 43.13 p(1.77%) 급락해 2391.85로 미끄러졌다.
트럼프 랠리 종료(?)
트럼프 당선으로 치솟던 종목들이 이날 특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선거 운동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어 그의 당선에 큰 역할을 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테슬라가 가파른 상승세를 멈추고 급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는 전일비 21.51달러(6.15%) 급락한 328.49달러로 추락했다.
5일 이후 11일까지 44% 넘게 폭등했던 주가가 마침내 조정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날 급락세에도 불구하고 5일 이후 주가 상승률이 35%가 넘는다.
트럼프 당선자의 소셜미디어 기업 트럼프미디어는 9% 가까이 폭락했다.
트럼프미디어는 2.94달러(8.80%) 폭락한 30.47달러로 미끄러졌다.
트럼프미디어는 테슬라와 달리 대선 이후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 5일 이후 주가가 11% 넘게 떨어졌다.
그렇지만 올해 전체로는 74% 넘게 뛰었다.
트럼프 랠리 대표 종목인 테슬라가 급락했다고는 하지만 트럼프 랠리가 완전히 끝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비트코인 규제 완화를 약속한 트럼프 당선 뒤 연일 치솟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8000달러 밑으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반등에 성공해 9만달러 선을 뚫었다.
또 비트코인 27만9420개를 보유해 비트코인 관련주로 간주되는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전날 26% 폭등한 데 이어 이날 5% 가까이 더 급등했다. 마이크로스트래터지는 16.59달러(4.88%) 급등한 356.59달러로 뛰었다.
M7 일제히 반등
비록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기는 했지만 M7 빅테크 종목들은 테슬라만 빼고는 모두 흐름이 좋았다.
시가총액 1위 엔비디아는 3.03달러(2.09%) 뛴 148.29달러, 3위 마이크로소프트(MS)는 5.02달러(1.20%) 상승한 423.03달러로 올라섰다.
시총 2위 애플은 오르지는 못했지만 하락하지도 않아 전날과 같은 224.23달러로 마감했다.
알파벳은 1.27달러(0.70%) 오른 181.62달러, 아마존은 2.07달러(1.00%) 상승한 208.91달러로 뛰었고, 메타플랫폼스는 1.65달러(0.28%) 오른 584.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사흘 만에 반등
트럼프 랠리가 주춤한 가운데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8일과 11일 이틀을 내리 2% 넘는 급락했던 국제 유가는 이날은 소폭 올랐다.
그동안의 급락세가 과하다는 판단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달러 강세가 지속된 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월간 석유시장 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 석유 수요 전망치를 넉 달 내리 낮춰 잡으면서 유가 상승은 제한됐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1월 인도분이 전일비 0.06달러(0.08%) 오른 배럴당 71.89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2월 물이 0.08달러(0.12%) 상승한 배럴당 68.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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