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업장 체불액 800억 가운데 77% 청산
[파이낸셜뉴스] 최근 임직원 급여와 퇴직금 등을 체불한 부산 소재 신생항공사 시리우스 에어라인이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자 부산지방고용노동청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신속 청산을 위한 지도감독에 나섰다.
13일 부산지방고용노동청에 따르면 지난 12일 김준휘 청장은 부산 동구에 위치한 고액 체불 사업장인 시리우스항공㈜을 직접 지도 방문했다.
시리우스항공은 퇴직자를 포함해 근무자 80여명을 대상으로 집단 임금체불이 발생,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부산고용노동청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7일까지 일주일간 사업장 기획 감독을 진행해 총 15여억원의 체불임금을 적발하고 청산 지도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지역 임금체불 현황은 지난 3분기 말 기준으로 체불액만 800억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77%인 620여억원이 청산됐다.
업종으로 놓고 보면 건설 현장의 체불액이 240여억원으로 전년보다 66% 증가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부산고용노동청은 공사금액 50억원 이상, 240개 공사 현장에 체불 근절을 당부하는 청장 서한문을 전달하고 전문건설업체 30개사 사업주를 대상으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김 청장은 “임금 체불은 근무자뿐 아니라 가족의 생계까지 위협하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조속한 청산이 될 수 있도록 엄정 지도하겠다”며 “아울러 지역 내 대규모 체불이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살필 것”이라며 의지를 전했다.
한편 부산청은 체불임금 발생 방지를 위해 임금 체불이 잦은 사업장 등을 ‘임금 체불 취약 관리대상’ 사업장으로 선정해 밀착지도하며, 특히 고액·집단 체불 사업장은 청장이 방문 지도한다.
김 청장은 전날인 11일에는 근무자 총 136명의 임금 20여억원을 체불한 부산진구 소재 A병원을 찾아 사업주와 면담해 신속 청산을 지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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