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에게 여야 합의로 김건희 특검법이 올라온다면 받아들일 것을 권했다.
임기 후 관련 특검을 받을 경우 엄청 가혹할 것이기에 임기 중 털고 가는 편이 훨씬 이롭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올 초 특별감찰관, 제2부속실 정도 만들었다면 총선 공천 개입 논란 등이 없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시기를 놓쳤다. 아무리 특감을 선임한다고 해도 국민들이 감동하거나 효과적이지 않은 상황이 돼버렸다"며 특감으로 김 여사 논란을 잠재우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진행자가 "그럼 특검을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하자 안 의원은 "조건이 있다. 여야가 합의하는 특검, 독소조항들을 다 빼고 여야가 합의해야지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밀어붙이면 또다시 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이 조사 범위를 13가지에서 2가지로 좁히고 제3자 특검 수용 등의 수정안을 낸다는 말에 대해 안 의원은 "선언만 나오고 구체적인 문안이 나오지 않았다. 또 문제는 (김건희 특검법 국회표결) 바로 다음 날인 15일 이재명 대표 1심 선고가 나온다"며 "정말 민주당이 말한 그런 문안이 나왔는지, 정치적 의도 없이 순수하게 국민들의 알 권리를 위해서 하자는 것인지를 봐야 한다"라며 민주당 수정안을 본 뒤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독소조항들을 다 뺀 특검법안으로는 탄핵으로 가기가 굉장히 어렵다. 오히려 실체적인 진실을 밝히는 데 집중하게 되면 민주당이 탄핵하려고 해도 굉장히 힘들 것"이라며 독소조항이 빠진 '김건희 특검법'이 윤석열 대통령에게도 좋은 쪽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역대 대통령들 보라, DJ, YS도 아들을 다 감옥에 보냈지 않았는가, 노무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도 형님을 보내는 등 자기 임기 때 그런 특검들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임기 때 특검한) 이유는 본인 임기 때 해야지 그나마 공정하고 모든 사안을 고려해서 제대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국민 의혹을 해소하지 않은 가운데 임기를 넘기면, 정권교체가 되든 정권교체가 되지 않든 더 심한 특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그런 의혹을 빨리 푸는 것이 현직 대통령의 도리다"라며 여야 합의로 독소조항이 빠진 특검법안에 대해 대통령과 여당 모두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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