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캐나다에서 충돌사고로 화염에 휩싸인 테슬라 자동차 안에서 탑승객 5명 중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고 당시 전자식 차문이 열리지 않아 길을 가던 시민이 유리를 깬 뒤에야 탑승객 1명을 구조할 수 있었다.
12일(현지시간) 캐나다 CBC뉴스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지난달 24일 오전 0시10분쯤 테슬라 '모델Y'가 토론토 레이크쇼어 대로를 과속으로 주행하던 도중 가드레일을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토론토 경찰은 충돌 직후 차량에 불이 붙었으며 소방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아미 불길이 치솟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탑승객 4명은 전소된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망자는 전원 20~30대로 확인됐다. 다른 탑승객 1명은 사고 현장을 지나던 우체부 릭 하퍼(73)에 의해 구출됐다. 하퍼는 CBC와의 인터뷰에서 야간근무 중 사고 현장을 목격해 다가갔지만, 차량 문이 잠겨 있어 금속 막대로 뒷유리를 깨서 뒷좌석에 있던 여성 1명을 끌어냈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 당시 "차 안에 다른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차 안에 이미 연기가 자욱했고 불길이 점점 커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차 앞부분에서 붙은 불이 뒷좌석으로 번지지 않았음에도 뒷문이 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퍼가 토론토 경찰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구출된 여성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이다.
현지 소방 당국은 사고 충격으로 배터리셀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짐 제솝 토론토 부소방서장은 "사고 차의 베터리 셀이 튀어나와 있었다"며 일반적으로 전기차 화재를 진압하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영미권 언론들은 전원이 차단되면 작동되지 않는 테슬라의 전자식 문이 참사를 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영국 더 미러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테슬라 차량에는 수동 개폐 기능이 있지만, 문에 있는 패널을 드러낸 뒤 케이블을 잡아당기는 방식이라 사고 충격에 휩싸인 탑승객들이 관련 기능을 이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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