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 '장행식' 부활...응원 나선 모교 후배들
응시 규모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상위권 경쟁 치열
응시 규모 2004년 이후 역대 최대...상위권 경쟁 치열
[파이낸셜뉴스] "수! 능! 대! 박! 만! 점! 기! 원!"
13일 오전 서울 금천구 동일여자고등학교 본관 앞으로 수험생들이 나오기 시작하자 북소리에 맞춘 응원 구호가 울려퍼졌다. 수능 예비소집을 맞아 수험표를 받기 위해 모교를 찾은 선배들은 쑥스러운 듯 얼굴을 가리면서도 상기된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걸었다.
코로나 기간 멈췄던 이른바 '장행식'이 지난해부터 재개되며 수험생들 역시 한층 더 열기 넘치는 응원을 받고 있다. 장행식은 수능을 보러 가는 고3 학생들을 위해 학교와 후배들이 선사하는 응원행사다.
동일여고 후배들 역시 이날을 위해 일주일이 넘는 회의와 연습을 거쳤다. 이날 북채를 잡은 고2 학생은 "선배들이 수능을 치를 때 조금이라도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응원을 준비했다"며 "응원구호와 다 같이 부를 노래도 함께 고민해서 정했다"고 전했다.
응원 구호 사이사이 반주도 없이 목청껏 부르는 응원가도 들려왔다. 후배들은 레드카펫을 사이에 두고 YB의 '나는 나비'와 원필의 '행운을 빌어 줘' 등 '수능 응원곡'으로 꼽히는 노래들을 불렀다.
전국 곳곳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하루를 앞두고 막판 응원이 일어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중앙고등학교에는 ‘너 진짜 재수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후배들은 선배들이 걷는 길을 따라 북·징을 동원한 난타 공연을 선보였다. 성동구의 성수고등학교에서도 교문까지 늘어선 후배들을 따라 수험생들이 응원을 받으며 교정을 나섰다.
의과대학 모집 정원이 아직까지 정부안대로 1500명 가량 늘어나 있는 상태다. 의대를 목표하는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 높다. 여기에 무전공(전공자율선택제) 확대와 킬러문항 배제 등 변수도 산재해 있다.
평가원은 지난해에 이어 '킬러 문항' 배제 원칙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상위권 N수생이 늘어난 만큼 시험의 변별력 확보를 위한 조치가 취해졌을 가능성이 높다. 초고난도 문항을 배제했던 지난해에도 평가원의 난이도 조절에 따라 전 과목 만점자는 1명 뿐이었다.
특히 올해 6월 모의고사가 '불수능'을 예견할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9월 평가는 쉽게 출제되며 수험생의 난이도 예측도 난항을 겪는 중이다. 만약 평가원의 방향이 의대 수준의 '최상위권 가리기'에 맞춰져 있다면 수험생들 입장에서는 보다 까다로운 문제에 대한 준비도 돼있어야 한다.
수능 당일인 14일에는 모든 수험생은 수험표와 신분증을 지참해 지정된 시험장에 오전 8시 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시험은 오전 8시40분에 시작돼 오후 5시45분에 종료된다.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장 반입 금지가 원칙이다. 실수로 들고 온 전자기기도 1교시 시작 전 감독관에 제출해야 한다. 시험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언제든 전자기기 소지가 적발되면 부정행위로 처리된다.
수능 성적은 다음달 6일 통지될 예정이다.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