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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 일단락?…이재명 총공세로 전략 바꾼 한동훈

이해람 기자,

서영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3 16:04

수정 2024.11.13 16:04

尹 회견 이후 대통령 부부 언급 자제
당내 균열 막고 '이재명 때리기' 집중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세로 화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 대통령이 한 대표의 요구 사항을 받아들인 만큼 당정관계는 일단 회복 모드로 접어들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력을 한곳으로 모아 대야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한 대표는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민생은 못챙겨도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 한다"며 "기어이 판사 겁박 무력시위 하려거든 우리 수험생들 대입 논술시험 끝나고 하라"고 밝혔다.

한 대표의 이같은 언급은 이 대표의 무죄를 주장하는 민주당의 장외집회를 겨냥한 것으로, 최근 들어 국민의힘과 한 대표는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부각시키는데 초첨을 맞추고 있다.
한 대표는 지난 12일 '이재명 민주당의 사법방해저지 긴급대책회의'에서 "한 사람의 범죄가 자유민주국가 법 체제에 따라 단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국력이 이렇게 소비되는 것을 국민들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사사건건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던 한 대표가 공격의 좌표를 수정한 데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이후 한 대표는 당정 운명공동체론으로 정권 재창출을 강조했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사과를) 아쉽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래도 사과는 했다. 김 여사 활동을 줄이고 인적 쇄신을 하겠다고 말하는 등 요구사항을 받아줬다"면서 "당정 관계 회복을 위해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한 대표의 칼날이 방향을 바꾼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기자회견 전에는 윤 대통령 부부에 대한 공격이 주가 됐지만, 회견 이후 공격 대상이 민주당과 이 대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도 "윤-한 간의 갈등이 일단락됐으니 당정을 재건하고 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이재명 대표에게 맞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정 갈등이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당내 결집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오는 14일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한 대표가 요구해온 특별감찰관 추진이 선언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른 친한계 의원은 '특별감찰관에 대한 이견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여당의 공세에 민주당은 검찰독재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방어태세에 돌입했다. 이 대표의 무죄 여론전은 물론 장외집회를 지속해 사법부를 압박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사법부가 이 정권의 사법 살인에 동조한다면 이 재판은 사법부의 흑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검찰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찰 권력을 행사해 존재의 의미가 부정된 것처럼 사법부도 그런 경우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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