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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네옴시티 주도 CEO 돌연 사임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3 18:05

수정 2024.11.13 18:05

자금부족 등에 사업 조정 불가피
한국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알려진 사우디아라비아의 신도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의 수장 및 중역들이 최근 잇따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외신들은 자금 부족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네옴시티 사업이 경영진 교체로 더욱 어려워졌다고 내다봤다.

사우디에서 네옴시티 건설 사업을 담당하는 투자기업인 네옴 컴퍼니(네옴)는 1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를 통해 나드미 알 나스르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밝혔다. 네옴은 나스르의 사임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으면서 모회사인 사우디국부펀드(PIF) 소속의 아이만 알 무다이퍼가 CEO 대행으로 임명됐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2018년에 나스르를 네옴 CEO로 임명했다.
나스르는 1990년대 사우디 국영 에너지 기업 아람코의 유전 확장 사업과 2000년대 대학 단지 건설을 지휘했다. 나스르는 직원들에게 욕설을 퍼붓는 등 공격적이고 거친 경영 스타일로 유명했다. 관계자는 나스르가 알려지지 않은 핵심 성과 지표를 달성하지 못해 물러났다고 전했다. 네옴의 경영진 이탈은 현재 진행중인 네옴시티 사업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 BBC는 지난 6월 익명의 사우디 정부 고문을 인용해 정부가 조만간 네옴시티 계획을 재검토할 예정이며 사업 재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네옴시티 사업 규모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빈 살만은 2022년 11월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국 기업들과 비전 2030 사업을 논의했다.
당시 사우디 정부는 한국의 기관 및 기업들과 29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업무협약(MOU) 26개를 체결했고 상당수가 네옴시티 관련 사업이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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