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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보관금액 145조 넘어
고환율에도 ‘국장탈출’ 지속될듯
"규제 완화 ‘美 금융업’ 주목" 조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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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 ‘美 금융업’ 주목" 조언도
또 미국 공화당이 대통령과 상·하원 선거를 장악하는 '레드 웨이브'에 따른 달러 강세 지속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달러와 원화로 배분, 리스크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지난 11일 기준 1035억1009만달러(약 145조6500억원)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시가총액(133조1516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국내 투자자들의 이른바 투자이민은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늘어났다. 2019년 말 당시 84억달러에 불과했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이듬해 373억달러로 급증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10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로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수익을 올리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 중 최다 보유한 테슬라의 경우 최근 한달간 주가 상승률이 50%를 넘는다. 테슬라 투자자들의 평가이익도 고무적이다. 네이버페이 '내자산 서비스'에 등록한 테슬라 주식 투자자가 2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들의 테슬라 평균 매수단가는 30만7000원, 평균 수익률은 50.41%에 달한다. 엔비디아 투자자 11만9000명도 평균 매수단가 13만5000원, 평균 수익률 54.4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서학개미들의 '국장(국내증시) 탈출'은 '코스피 2400 선 위태, 원·달러 환율 1400원 돌파'와 맞물려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상장기업 수가 5000개 이상이고 시가총액도 70조달러를 넘어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또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은 물론 인공지능(AI) 같은 신산업까지 주도하고 있어 미국 기업 선호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토스증권 한상원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금과 같은 강달러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환율하락으로 인한 실보다는 주가상승으로 인한 득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에 고환율에도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여전히 해외 주식 투자는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일환으로 미국 금융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이 미국 스티펄 파이낸셜과 함께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금융업 전반에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보고서는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금융주의 84%가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달성했다"며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금융부문 규제완화에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은행, 소비자금융, 주식중개 등의 최대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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