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골프 연습 놓고
야권 비판에 '내로남불' 지적
노무현 전 대통령, 6.15 3주년에 빗속 골프
골프 친교수단으로 활용하기도
MB, 골프 통한 정상외교 성과 달성 사례
야권 비판에 '내로남불' 지적
노무현 전 대통령, 6.15 3주년에 빗속 골프
골프 친교수단으로 활용하기도
MB, 골프 통한 정상외교 성과 달성 사례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간 골프 회동이 추진되는 가운데,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을 놓고 야권의 공세가 과거 사례와는 배치된다는 지적이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가능성에 대비해 시간이 날 때 마다 간간이 골프 연습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 만해도 6·15 공동선언 3주년 당시 청와대 참모들과 빗속에도 골프를 쳤던 사례가 재조명되고 있지만, 골프를 정상외교에서 활용한 사례도 있는 만큼 대통령의 골프 연습 비판에 대한 적절성 논란은 커지고 있다.
2008년 4월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을 공식 방문한 자리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 미국 대통령 전용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함께 골프를 치기도 했다. 당시 양 정상은 골프 카트를 나란히 타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과거 부적절한 시기에 골프를 쳐 논란이 됐던 노무현 전 대통령만 해도 골프를 친교 수단으로 활용해왔다.
노 전 대통령은 청남대를 반환한 뒤 서울 태릉에 있는 골프장에서 자주 골프를 즐겼고, 당시 김종필 자민련 총재, 정대철 민주당 대표와 함께 라운딩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은 "골프는 참 재미있는 운동"이라면서 골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당시 청와대에는 골프 연습장을 비롯해 스크린 골프장도 설치됐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대통령이 되기 전 1987년 10월 김종필 당시 공화당 총재와 27홀 골프 회동 이후 3당 공조를 통해 5공화국 청산에 나서기도 했다.
이같은 과거 사례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에 대한 야권의 공세가 잇따르는 것과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주말 비공개 일정에 대해 악의적으로 비난하는 것에 유감"이란 입장을 보였다.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트럼프 당선인을 겨냥한 정상외교의 맞춤형 전략의 일환이란 점에서 필요한 과정이란 주장도 나오고 있다.
실제 트럼프 당선인 특성상, 골프를 통한 두 정상간 친교 외교가 한번의 순방보다 더 큰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는게 외교가의 평가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과의 카트 외교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관련 이견을 좁히고, 주한미군 감축 중단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골프 연습과 관련, "트럼프 당선인은 늘 골프가 생활화돼 있는 분이고, 또 일관되게 본인의 골프 루틴에 맞게 뛰어난 실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대화가 이어지려면 우리 대통령도 공이 제대로 맞아야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 최소한 연습을 시작하시는 것은 굉장히 오랜만으로 알고 있고 필요하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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