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 비트코인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13일(현지시간) 다시 전인미답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비트코인은 이날 9만3469.08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전망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궤도 수정은 당분간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비트코인 가격을 끌어올렸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친 암호화폐 정책 전망이라는 큰 그림에 연준의 금리 인하 지속에 따른 위험자산 투자 흐름에 힘입어 비트코인의 매력이 더해진 것이 비트코인을 사상 최초의 9만3000달러 돌파로 이끌었다.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삐가 풀려 연준이 강력한 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틀어도 전망이 나쁘지 않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 비트코인은 일정한 가치를 갖는 가치저장 수단의 기능이 강화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2.0시대가 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비트코인의 가치가 그만큼 두드러질 것이어서 상승 흐름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투자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의 정부효율부를 이끌게 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밀고 있는 도지코인도 이날 큰 폭으로 뛰었다.
정부효율부가 신설되고, 그 수장으로 머스크가 지명됐다는 소식에 도지코인은 폭등했다.
도지코인은 5일 대선 이후 150% 넘게 폭등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상승률 30%를 압도한다.
머스크의 정부효율부 수장 지명 소식이 알려진 직후 20%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도지코인은 0.43달러를 돌파한 뒤 이후 상승폭이 좁혀져 미 동부시각 오전 11시48분 현재 24시간 전에 비해 9% 가까이 폭등한 0.42달러에 거래됐다.
머스크는 스스로를 ‘도지 아버지’라면서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D.O.G.E(도지)’라고 표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