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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코인'에서 美 정부 부처 이름으로…머스크의 5년 '도지 사랑'

뉴스1

입력 2024.11.14 07:15

수정 2024.11.14 08:43

도지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도지코인 홈페이지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021년 2월 4일 올린 도지코인 관련 트윗. x(구 트위터) 갈무리.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2021년 2월 4일 올린 도지코인 관련 트윗. x(구 트위터)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현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정부효율부서(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를 이끌 인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지목하면서 도지코인(DOGE)과 머스크의 인연이 재차 주목받고 있다.

신설 조직인 정부효율부의 약자는 'DOGE'로, 도지코인의 티커 DOGE와 같다. 2019년 머스크가 X(당시 트위터)를 통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이 도지코인이라고 공개 선언한 지 5년 만에 'DOGE'라는 이름이 붙은 정부 부서의 수장이 된 것이다.

'최애 코인' 선언부터 테슬라 결제수단 채택까지…머스크의 '도지 사랑'

도지코인은 지난 2013년 빌리 마커와 잭슨 팔머스라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장난삼아' 만든 코인이다.

도지코인 홈페이지에 가면 "도지코인은 전 세계 시바견들의 지지를 받는 오픈소스 P2P(개인 간 거래) 디지털 화폐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문구에서부터 특별한 기술적 목적 없이 장난삼아 발행했음을 알 수 있다. 시바견의 지지를 받는 코인답게 로고도 시바견이다.

이 때문에 도지코인은 이른바 '밈(Meme, 인터넷 상 유행) 코인'의 대표주자로 불린다. 기술적 특징이나 특별한 사용처도 없지만 인터넷 커뮤니티의 지지를 받는 일종의 '밈'인 셈이다.

이런 머스크와 도지코인의 인연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머스크는 2019년 X(당시 트위터)에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가상자산은 도지코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후 2020년 3월에는 "도지코인만한 토큰은 세상에 없다"는 트윗을 올리면서 머스크가 도지코인의 '열렬 팬'임이 세상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머스크의 공개 지지로 도지코인에 대한 이미지도 바뀌었다.

머스크가 공개적으로 지지하기 전까지 도지코인은 발행량도 무한인 데다, 특별한 사용처도 없는 탓에 전망이 밝지 못한 가상자산으로 간주됐다. 하지만 머스크의 지지 발언 이후 도지코인 커뮤니티의 규모가 급속도로 커졌고, 도지코인에 대한 수요도 늘면서 가격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수한 2021년 초부터 머스크의 '도지 사랑'은 더욱 본격화됐다. 도지코인에 관한 트윗을 올리는 횟수가 더 잦아졌고, 트윗이 올라올 때마다 도지코인 가격이 상승하기도 했다.

테슬라가 비트코인을 매수했다고 공시한 것은 2021년 2월 8일인데, 비트코인 공개 매수 4일 전인 2021년 2월 4일에도 머스크가 트위터에서 언급한 것은 비트코인이 아닌 도지코인이었다. 당시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상징 캐릭터인 시바견을 들고 있는 합성 이미지를 올리고, "도지코인은 모두를 위한 가상자산"이라고 언급했다.

이후 테슬라가 결제수단에 비트코인을 추가하겠다고 하면서 테슬라가 언젠가 도지코인도 결제수단에 추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는 올해가 돼서야 현실화됐다. 지난 5월 테슬라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상품에 한해 도지코인 결제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지 '관료주의 해체' 아이콘으로…머스크, 트럼프 정부 합류

이처럼 5년간 꾸준히 이어진 머스크의 '도지 사랑'은 올해 미 대선을 앞두고 머스크가 트럼프 당선인을 공개 지지하면서 더욱 빛을 발했다.

도지코인 티커 'DOGE'와 같은 이름의 조직을 신설하는 것은 머스크가 지난달부터 X(구 트위터)를 통해 언급해온 아이디어다.

머스크는 지난달 16일(현지시간) X(구 트위터)에서 "정치인과 관료는 인류의 발전에 큰 위협이 된다"는 한 이용자의 글에 "정부효율부서(D.O.G.E)가 그 문제를 개선할 것"이라고 답글을 달았다.


이는 12일(현지시간) 현실화됐다. 이날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을 내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자신의 최측근인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정부효율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또 "머스크와 라마스와미가 정부 관료주의를 해체하고 과도한 규제를 줄이며, 낭비적 지출을 줄이고 연방 기관을 재구성할 길을 열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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