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물' 사이...9월 모평보다 소폭 상향
"난이도 조정 만큼 준비도 많아"...결과치 유사 예상
'킬러문항'은 배제...성적 별 변별력 문제 포진
"난이도 조정 만큼 준비도 많아"...결과치 유사 예상
'킬러문항'은 배제...성적 별 변별력 문제 포진
[파이낸셜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국어 영역이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수준이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EBS 현장 교사단은 9월 모의평가의 출제경향을 유지하되 다양한 난이도에서 변별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EBS 현장 교사단 소속 한병훈 천안중앙고 교사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수능 출제경향 분석 브리핑에서 "수능 국어영역의 전체적인 난이도는 2024학년도 수능에 비해 쉬운 수준"이라며 "킬러문항은 배제했다"고 밝혔다.
2024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0점으로 전년에 비해 16점 오른 수준이다. 올해 출제의 기준점이 된 9월 모의고사의 경우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29점에 그쳤다.
한 교사는 "9월 모의고사와 유사한 출제 경향을 유지하되 수험생들의 준비도 등을 감안해 선지 선택에 있어 난이도가 조정된 것으로 보인다"며 "(난이도가 올라도) 결과치는 9월과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한 차례 난이도 상향을 겪은 후 올해 다시 평이한 수준으로 내려온 셈이다.
최상위권에 대한 '옥석 가리기' 보다 상·중·하위권을 두루 나눌 수 있도록 문제를 포진한 것이 올해 국어 영역의 출제 경향이라는 해석이다. 다만 역대급 'N수생'이 몰린 만큼 상위권 변별을 위한 고난이도 문제도 적절하게 배치됐다고 봤다.
EBS는 △독서 7번 △독서 13번 △문학 27번 △화법과 작문 45번 등이 수험생에게 까다로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킬러문항'이라기 보다 지난 9월 모의평가에 비해 선지의 어휘를 다양화 하는 등 이해력과 사고력을 중심으로 난이도를 올렸다는 설명이다.
예로, 독서 7번의 경우 지문에서 설명하는 '신문화 운동의 지식인들'의 핵심 주장을 파악하고, 선지와 비교해 답을 고르는 문제다. 한 교사는 "지문에서 '수용 가능한 것만을 받아들인다'는 내용을 읽고, 선지에서 '선별적으로 수용한다'고 적힌 것과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하는 식"이라며 "온전히 문제를 이해해야만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체감 난이도는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독서 27번의 경우 EBS 수능 연계 교재에 수록되지 않은 작품이 (다) 지문으로 출제됐다. 다만 이 역시 <보기>에서 제시한 '편지 쓰기'의 의미를 이해하고, 교과정 내의 '외적 준거 바탕의 작품 감상'을 활용하면 충분히 풀이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한 교사는 "지문의 정보량이 적정하고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수준의 지문을 출제했다"며 "수능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을 경감하고자 한다는 원칙을 충실히 구현했다"고 밝혔다.
전체 문항 가운데 EBS 연계율은 51.1%로 전년과 같이 절반 이상을 유지했다. EBS 연계 문항은 총 23 문항으로 공통과목 독서와 문학에서는 △4~5번 △7~8번 △10~12번 △14~16번 △18~21번 △22~23번 △28번 △31번 △32~34번이 포함됐다.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에서는 40번과 45번, 언어와 매체에서는 36번, 39번이 연계 문항으로 출제됐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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