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이트 개설 후 국내 하부 조직망 통해 운영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해외에서 1700억원대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한 후 국내 하부 조직망을 통해 37억원 상당의 수익금을 챙긴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14일 베트남에 본사를 두고 불법 도박사이트 개설 및 위탁 관리업체를 설치한 뒤 국내 하부 조직망을 통해 1700억 원대 도박공간을 운영, 37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취득한 총책 등 283명을 도박공간 개설 등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들 중 총책, 대포통장 관리책 등 4명을 검찰에 구속 송치하고 조직원과 도박 참여자 등 279명을 불구속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30대 총책 A씨는 2022년 10월쯤 베트남 호치민에서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설 후 투자 및 범죄수익금 관리 등 위탁 관리업체를 설치하고 총괄관리책과 연락책 등 범죄단체를 조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후 부본사와 총판, 가맹점 등으로 연결되는 국내 하부조직망을 통해 도박 참여자인 유저들을 모집한 후 바카라, 스포츠토토, 슬롯 등 1700억원대 도박공간을 운영했으며 지난 6월 말까지 37억원 상당의 범죄수익금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하부 운영자들에게 고유 ID 420여 개를 각각 부여, 관리자 페이지를 통해 회원 및 범행계좌 관리 등 체계적으로 조직을 운영하고 총 베팅액 중 1.1%를 하부 조직에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강원경찰은 지난 5월쯤 속초지역 인터넷 도박사건 수사 중 도박사이트 운영조직의 실체를 파악하고 6월 국내에 귀국한 총책을 검거, 구속한 뒤 관리자 페이지 및 450여 개의 범행 이용 계좌 분석 등을 통해 국내 하부 조직망 운영체계는 물론 총 도금 규모와 범죄수익금을 특정했다.
이후 수개월 간 전국 출장 등 집중수사로 국내 전국 하부조직망 운영진 및 도박 참여자들을 검거하고 총책 및 대포통장관리책, 지역 총판 등 4명을 구속시켰으며 범죄수익금 중 9억7600만원을 기소전 몰수 및 추징 보전했다.
또한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하는 사이트관리책은 인터폴 적색수배 조치하고 국제공조를 통해 추적수사 중에 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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