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출된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비대위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의협 비대위와 함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15일 의료계에 따르면 박 비대위원장은 곧 구성될 비대위에서 여야의정 협의체 등 참여 조건을 논의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전공의와 의대생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대위 선거 과정에서 전공의들의 공개적인 지지를 받기도 했던 박 위원장은 전공의 대표격인 박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의대생 대표에게도 비대위 참여를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
의협은 16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한 세부사항에 대해 논의하고, 다음주 초에 비대위 세부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예전에는 비대위원이 50명씩 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번에는 15명 이내로 구성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과 의대생 대표에게도 비대위 참여를 요청할 계획이며 정부와 투쟁하고 싶은지 협상하고 싶은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이어 "의대 증원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 과정에서 2000명이라는 숫자가 2월 6일 발표 직전에 나왔다는 게 드러났다"라며 "정부는 협의가 안 된 것을 협의했다고 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월급을 받지 못하는 전공의들을 취직도 못 하게 만들어 그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인권을 유린한 것을 의료계가 생생하게 기억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대화를 할 수 있겠나"라며 대통령의 태도 변화와 사과를 촉구했다.
의협은 연말 성과를 목표로 출범한 여·의·정 협의체에 참여하는 최소한의 조건으로 “‘협의체 도출 결과를 정부가 수용하겠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약속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박 비대위원장은 "중요한 것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막연한 비난은 자제하는 것"이라며 "비대위는 여러 직역으로 구성되며 의협 비대위가 아니더라도 의료계에는 여러 단체가 있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과 생각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연일 의료계를 향해 협의체 참여를 촉구하고, 매주 두 차례씩 회의를 여는 등 속도감있게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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