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출판

[책을 읽읍시다] 한류, 세계인을 사로잡다

정순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4 14:28

수정 2024.11.14 17:40

한류, 세계인을 사로잡다 / 마스부치 토시유키 외 / 씨아이알
한류, 세계인을 사로잡다 / 마스부치 토시유키 외 / 씨아이알

이병민 건국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가 일본 문화지리학자이자 한류 연구자인 마스부치 토시유키(호세이대 교수)의 신간 '한류, 세계인을 사로잡다: K콘텐츠의 성공전략'을 번역·출간했다. 지난해 3월 국내 출간된 '로컬 콘텐츠와 지역 재생'에 이은 두 번째 번역서다.

첫번째 책이 문화콘텐츠를 활용한 지역 재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이번 책은 온전히 한류, 즉 K콘텐츠의 놀라운 성과에 방점이 찍혀 있다. '일본 드라마는 왜 한류에 뒤처지는가', '한국 드라마가 일본인을 사로잡는 이유', '일본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바라본 한국 드라마의 강점' 등 목차만 훑어봐도 이번 책의 지향점을 짐작할 수 있다.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으로 멈춰섰던 지난 2020~2021년, 한국 드라마는 오히려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난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오징어 게임' 등이 이때 방영된 드라마들이다. 특히 현빈과 손예진이 열연한 '사랑의 불시착'의 일본 내에서의 인기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또 전 세계 90여개국에서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은 넷플릭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리즈로 자리를 잡으면서 K콘텐츠의 경제·문화적 영향력을 극대화시켰다. 여기에 방탄소년단(BTS)과 블랙핑크 등 K팝 마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K콘텐츠 산업은 말 그대로 최전성기를 구가했다.

이런 K콘텐츠의 세계적인 성공이 단순한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이번 책을 쓴 저자들의 생각이다. K콘텐츠가 가져온 이런 변화는 글로벌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판도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콘텐츠 향유를 넘어 팬덤 문화, 크로스미디어 전략 등을 통해 경제적, 문화적으로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책은 제3자 혹은 외부자의 시각에서 K콘텐츠와 한류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평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오랜 기간 한류를 연구해온 저자들은 K콘텐츠 산업에 대한 현지 조사와 글로벌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류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짚어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을 전망한다.
한류는 어떻게 세계의 중심에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인가? 모두가 궁금했던 물음에 대해 이 책은 신선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제시한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