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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對中 매파' 초강경 인사는 빠졌다… 中 "대화는 해볼 만" [트럼프 2.0 시대]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4 18:15

수정 2024.11.14 18:15

1기때 '갈등 최고조' 이끌었던
폼페이오·오브라이언 등 제외
트럼프 복귀 대비해 온 中당국
미국 재계인사 접촉 늘리는 중
중국 정부가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기에 이어 2기 정부에서도 강경한 대중국 압박을 예고한 가운데 2기 정부의 인선을 보고 안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기 내각에 강경파들이 포함됐지만, 대화 자체가 불가능한 초강경 1기 각료들이 빠졌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최근 중국 정부와 접촉한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같은 날 트럼프는 성명을 내고 2기 정부의 외교 문제를 총괄하는 국무장관에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을 지명했다. 그는 전날 2기 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으로 공화당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주)을 임명한다고 알렸다.


두 의원 모두 중국에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루비오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강제노동방지법안을 주도하다 지난 2020년부터 중국 입국금지 명단에 올랐다. 그는 지난 9월에도 중국을 "가장 진보된 적"이라며 적대적인 태도를 보였다. 왈츠 역시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산 핵심광물 의존 감소 및 미국 대학 내 중국 간첩활동 차단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중국 관계자들은 WSJ를 통해 중국 정부가 적어도 지금은 이번 인선에 안도했다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윤선 중국프로그램 국장은 "2기 인선은 중국 입장에서 나빠 보인다"며 "그래도 지금은 대화의 여지가 남아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만약 트럼프가 중국 공산당의 핵심 이익이나 권력을 직접 위협하는 인물을 뽑았다면 "대화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WSJ는 중국이 생각하는 위협적인 인물로 1기 정부에서 각각 국무장관과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마이크 폼페이오와 로버트 오브라이언을 언급했다.

폼페이오는 2020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중국 국민에게 미국과 손잡고 중국 공산당을 바꾸자고 촉구했다. WSJ는 공산당 지도부가 폼페이오의 2023년 회고록에 분노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는 당시 책에서 대만을 국가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브라이언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 러시아와 중국의 밀착을 끝내자고 주장했다. 두 인사 모두 2기 정부에 임용되지 못했다.


한편 중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은 현재 외교 및 안보 강경파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재계 인사들과 접촉할 예정이다.

실세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역시 목표 중 하나다.
테슬라가 전 세계적으로 생산하는 전기차의 약 절반은 중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달 중국 정부는 외국 브랜드 가운데 유일하게 테슬라에 '차량 개인정보 보호' 인증을 부여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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