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자궁 살리고 근종만 제거… 춘해병원, 단일공 로봇수술 성공

박재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4.11.14 18:29

수정 2024.11.14 18:29

다빈치 SP 이용 '브이노츠' 시행
복부 상처 없고 합병증 위험 적어
춘해병원 제공
춘해병원 제공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에 위치한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사진)이 국내 최초로 다빈치 SP 로봇을 이용해 질 쪽으로 접근, 자궁근종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브이노츠(VNOTES)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4일 밝혔다.

기존 브이노츠 수술은 주로 난소 낭종 제거나 자궁 적출에 사용됐으나, 이번 수술은 고난도로 여겨지는 자궁근종만 선택적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수 있는 새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춘해병원에 따르면 박 원장은 최근 생리량 과다로 병원을 찾았다가 7㎝에 달하는 자궁근종이 원인이라는 진단을 받은 43세 환자에게 브이노츠 수술을 이용해 근종 절제술을 시행했다. 브이노츠 수술은 질 안쪽에 작은 절개창을 내 수술기구 및 로봇팔을 이용해 수술하는 첨단 방식이다. 질 쪽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렵고 좁은 공간에서 병변 제거 및 배출, 건강한 조직 복원이 이뤄져야 해서 숙련된 의사의 세밀한 기술이 필수적이다.


박 원장은 환자의 자궁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최소침습 방식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다빈치 SP 로봇의 첨단 기술을 통해 세밀한 절제와 조직 보존이 가능했고, 출혈도 거의 없었다. 그 결과 환자는 복부에 상처가 아예 없고 통증도 없어 수술 다음 날 바로 퇴원했다. 합병증 위험도 줄어 빠른 일상생활 복귀가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이 사례는 서울에서 열린 국내 로봇학회에 발표돼 많은 부인과 의사들의 관심과 질문을 받았다.

다만 브이노츠 수술이 모든 경우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다발성 근종, 질 내 공간이 좁은 경우, 복강 내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다.
반면 자궁 보존을 원하지 않는 자궁 절제나, 특히 미혼 여성의 난소 낭종 수술에는 단일공 SP 로봇을 이용한 브이노츠 수술이 성공적인 경우가 많다. 그 때문에 수술 전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춘해병원 박성환 원장은 "춘해병원 산부인과 단일공 로봇 수술센터는 단일 의사의 다빈치 SP 수술 사례가 500회를 넘어 이미 로봇 수술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번 브이노츠 수술을 통해 환자들에게 첨단 수술기법을 적용할 길을 연만큼 앞으로도 다양한 최소침습 수술법을 통해 환자 중심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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