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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둔화 직격탄"…패션 대기업들, 3Q 실적 '먹구름'

뉴스1

입력 2024.11.15 06:40

수정 2024.11.15 06:40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층 '캐나다구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2024.10.21/뉴스1
2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2층 '캐나다구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현대백화점 제공) 2024.10.21/뉴스1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고물가 및 고금리 상황 속 소비 심리가 둔화하면서 패션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3분기 패션 대기업 5사(삼성물산·LF·신세계인터내셔날·한섬·코오롱FnC)는 LF를 제외하고 모두 전년 대비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15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LF(093050)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48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72% 급증한 538억 원이다.

LF는 패션 '빅5' 기업 중 유일하게 전년 대비 실적이 호조세를 보였다.
다만 LF가 호실적을 거둔 것은 금융 부문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금융 부문인 코람코의 리츠 매각보수 증가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패션 업계 맏형 격인 삼성물산(028260)을 비롯한 나머지 기업은 모두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4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4560억 원 대비 5.04% 줄었다. 영업이익은 330억 원에서 210억 원으로 36.36% 감소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패션시장 소비심리 위축과 비수기 영향, 폭염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031430) 역시 패션 시장의 침체 영향을 벗어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매출액은 2960억 원, 영업이익은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3%, 65.4% 감소한 규모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그나마 코스메틱 사업의 선전으로 패션 사업의 부진을 만회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패션/라이프스타일 올 3분기 매출은 6217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6789억 원 대비 8.43%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화장품 사업 매출은 2744억 원에서 2956억 원으로 7.73% 늘었다.

현대백화점(069960)그룹 패션 기업 한섬(020000)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3142억 원, 영업이익은 31.4% 줄어든 60억 원으로 나타났다.

한섬 관계자는 "소비심리 위축이 장기화하고 있는 데다가 이상 고온 현상에 따른 가을·겨울 시즌 아우터 판매 둔화로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FnC부문(코오롱FnC)은 지난해 대비 적자 폭이 더 커졌다.

코오롱FnC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99억 원 대비 50.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479억 원에서 2305억 원으로 7% 줄었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인한 소비 심리 저하와 고온현상으로 인한 계절적 요인으로 매출액이 소폭 감소했다"고 말했다.


패션 5사는 패션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 사활을 걸 방침이다. 통상적으로 4분기는 고단가, 고마진의 겨울옷 판매가 주력이어서 한 해 장사 향뱡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업계 관계자는 "4분기 블랙프라이데이 할인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예정돼 있다"며 "헤비 아우터 등 판매를 통해 매출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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