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홍명보호가 4연승 신바람을 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내용이 좋아지고 있어 앞으로의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 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조별리그 5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최근 4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며 4연승을 이어간 홍명보호는 4승 1무로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결과도 결과지만 경기력이 나아지고 있다는 점이 더 고무적이다.
논란 속에 출항한 홍명보호는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 9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홍명보호의 데뷔전으로 펼쳐진 팔레스타인과의 월드컵 예선 1차전에서 한국은 홈 팬들의 야유를 들으며 경기를 뛰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경기를 치른 한국은 졸전에 가까운 내용 끝에 팔레스타인과 0-0으로 비겼다.
이어진 오만 원정에서 3-1로 승리했지만 1골 2도움을 기록한 손흥민 개인의 활약이 컸다. 여전히 경기력에 대한 의문과 우려는 존재했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펼쳐진 '복병' 요르단, 이라크와의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손흥민의 빈자리를 이강인, 오현규, 배준호 등 젊은 선수들이 메우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자신감을 얻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쿠웨이트 원정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비록 후반 15분 역습 상황에서 내준 실점은 아쉽지만 전체적인 지표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보였을 정도로 경기 내용이 훌륭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따르면 한국은 공 점유율 75 대 25로 경기를 주도했다. 이외에도 698개의 패스에 성공하면서 90%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할 정도로 능동적인 경기를 했다. 슈팅 숫자에서도 12 대 4로 압도했다.
2개월 만에 돌아온 손흥민은 여전히 왼쪽 측면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손흥민의 가세로 상대 집중 견제에서 벗어난 이강인은 템포를 조절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여기에 페예노르트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하는 황인범은 정확한 패스 2개로 2골을 만들었다. 김민재도 후방에서 든든한 수비력을 선보였다.
홍명보호에서 점점 자리를 잡고 있는 젊은 피 오세훈, 배준호는 득점을 올렸다. 데뷔전을 치른 이태석, 이현주도 주눅 들지 않고 제 역할을 수행,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일관된 경기 콘셉트로 원하는 결과까지 가져오며 홍명보호는 자신감을 얻고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기존 선수들은 이름값을 하고 있고, 새로운 얼굴들이 존재감을 보이면서 홍명보호는 건강한 경쟁 체제도 갖추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팀으로서의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는 게 반갑다. 특정 선수들에 의존하는 컬러가 아닌,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원팀' 지향 속에서 경기 내용이 발전하고 있어 팬들의 박수 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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