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그룹 장악력 더 키운다…지분 확대도 주목[정기선 체제 속도②]

뉴시스

입력 2024.11.15 07:01

수정 2024.11.15 07:01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2024.09.04.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2024.09.04. mangusta@newsis.com
범현대가 3세인 정기선 부회장이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특유의 전문경영인 시대를 접고, 오너 경영 체제가 성큼 다가왔다는 진단이다. 이와 함께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 확대 방식도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의 이번 승진으로 승계 시계가 더 빨라지고 있다.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이 그룹 장악력을 크게 확대하는 수순도 예상된다.

HD현대가 전날 단행한 사장단 인사는 정 부회장 승진 후 첫 C레벨 인사다.
업계는 특히 이번 인사를 통해 새롭게 구축된 사장단이 앞으로 정 수석부회장의 경영을 적극 지원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본다.

이번에 새로 내정된 김재을 HD현대삼호 사장,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사장 모두 실력을 인정받은 현장형 전문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불황을 감안해 재무통인 송명준 사장을 공동대표로 낙점했다. HD현대 재무지원실장 출신인 송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오일뱅크에서 재무 및 사업기획을 담당한 재무 전문가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5월부터 472억원을 들여 HD현대 주식의 0.86%를 매입하기도 했다. 지분율은 5.26%에서 6.12%로 끌어올렸다.

HD현대는 정 수석부회장의 주식 매입을 이유를 '책임 경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책임 경영의 의도와 함께 주식 매입을 통해 승계 전 지분 확보의 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정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정 수석부회장의 지분 확대는 불가피하다. 아버지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 상속 등의 방식도 거론된다.

정 이사장은 HD현대 지분 26.60%를 보유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이 승계를 위해 이 지분을 상속받는 다면 상속세만 수천억원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기업 공개(IPO)를 통한 자금 마련 가능성이 거론된다.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삼호 등 주력 계열사 중 비상장 기업을 공개할 수 있다는 말도 들린다.


업계 관계자는 "정 수석부회장이 승진하면서 그룹 경영을 보다 세밀하게 챙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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