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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예' 일본 잡은 것도 9년 전…'4강' 위해 승리 절실한 류중일호

뉴스1

입력 2024.11.15 10:40

수정 2024.11.15 10:40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 극적인 역전타를 때려냈던 이대호.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2015년 프리미어12 준결승 일본전에서 극적인 역전타를 때려냈던 이대호.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2023년 WBC에서 일본에 완패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2023년 WBC에서 일본에 완패했던 한국 야구 대표팀.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일본을 꺾은 기세를 몰아 우승했던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의 모습.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일본을 꺾은 기세를 몰아 우승했던 2015년 프리미어12 당시의 모습. /뉴스1 DB ⓒ News1 양동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9년 동안 프로 선수들이 나선 야구 한일전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한국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4강 진출과 탈락의 갈림길에서 다시 한번 '숙적' 일본을 만난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5일 오후 7시(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대회 B조 3차전에서 일본과 맞붙는다.

첫 경기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힌 한국은 14일 쿠바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고 반등했다. 이어지는 일본전에서 승리한다면 4강(슈퍼라운드) 진출 가능성이 한결 높아지지만, 패한다면 탈락의 그늘이 드리워진다.

물론 일본전 승리가 말처럼 쉽지는 않다.
한국은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국제대회 역대 일본전에서 23승 29패로 밀리고 있다.

특히 일본이 프로 선수들을 내보낸 대회에선 최근 들어 좀처럼 이기지 못하고 있다. 프로 선수들끼리 맞붙은 국제대회 한일전에서 최근 8연패다.

연패의 시작은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이었다. 만 24세 미만의 프로선수들이 출전한 이 대회에서 한국은 예선 7-8, 결승전 0-7로 두 번이나 패했다.

이어 2019년에는 프리미어12에서 맞붙었지만 슈퍼라운드에서 8-10, 다시 만난 결승전에서도 3-5로 졌다.

한국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도 준결승에서 일본을 만났는데 2-5로 무릎을 꿇었다.

지난해 열린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에선 4-13 대패, 같은 해 열린 APBC에서도 예선에서 1-2, 결승에서 3-4로 모두 졌다.

이 사이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3번의 일본전을 모두 승리했지만, 일본은 아시안게임에 사회인 야구 선수로 대표팀을 꾸렸기 때문에 같은 조건의 맞대결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한국이 일본 '정예' 대표팀을 상대로 승리의 환희를 누린 마지막은 2015년 프리미어12로, 지금으로부터 9년 전의 일이다.

당시 일본 대표팀엔 무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있었다. 예선에서 '투수' 오타니에게 꽁꽁 묶이며 0-5로 완패했던 한국은, 도쿄돔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도 선발 등판한 오타니에게 틀어 막혀 0-3으로 끌려가다 9회초 이대호의 결승타 등으로 4점을 뽑아 4-3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이 승리로 기세를 올린 한국은 결승에서 미국까지 누르고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당시 우승 멤버 다수가 현역에서 물러나는 등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한국은 이때 이후 한 번도 '정예' 전력의 일본을 이기지 못했다.

9년 동안 8번을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전력의 격차가 벌어져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야구는 전력이 약한 팀도 언제든 강한 팀을 잡을 수 있는 '이변'의 가능성이 비교적 큰 종목이기도 하다. 맞붙기도 전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불펜진만큼은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췄다. 선발투수로는 최승용이 나서지만, 빠른 시간에 불펜진을 투입하는 '벌떼 계투'로 일본 타선을 묶는 시나리오를 기대할 만하다.


타선에선 김도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쿠바전에서 만루포를 포함해 멀티홈런으로 맹위를 떨쳤던 김도영은, 상대적으로 약한 한국 타선의 '핵심'이다.
일본전에서도 김도영이 살아나야만 공격의 활로를 틔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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