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최대 1000억원 소비효과... 관광객 유치 전략 주목
【파이낸셜뉴스 가평=노진균 기자】 경기 가평군의 체류인구가 급증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의 새로운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행정안전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인구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월 말 기준 가평군의 체류인구는 99만8,900여 명으로, 등록인구의 15.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국 인구감소지역 89곳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체류인구는 월 1회 하루 3시간 이상 해당 지역에 머문 인구를 의미하며, 지역 경제 활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체류인구의 경제적 효과는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11만원으로, 이를 가평군의 체류인구 수에 적용하면 월 1098억원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평군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더욱 보수적인 추정치가 제시됐다. 군은 올해 5~6월 개최한 '자라섬 봄꽃 페스타' 방문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체류인구 1인당 소비금액이 약 3만 원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월간 소비창출 효과는 약 299억 원으로 추산된다.
서태원 가평군수는 "체류인구의 증가는 숙박업, 외식업, 소매업 등 주요 서비스업 활성화로 이어져 가평군 전반의 경제적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평군의 체류인구 증가 요인으로는 다양한 축제와 문화행사가 꼽힌다. 올해 상반기 자라섬에서 열린 글로벌아웃도어 캠핑페어, 2024 캠핑요리축제, 코베아 캠핑페스티벌, 자라섬 봄꽃 페스타 등이 대표적이다.
군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영장과 펜션, 외식업소 등을 대상으로 안전 및 친절교육, 위생관리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국에서 가장 많은 야영장을 보유한 가평군의 특성을 살려 야영장 사업주에 대한 현장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가평군은 체류인구를 정착 인구로 연결하기 위한 정책도 펼치고 있다. 수도권과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교통망 확충, 가평군보건의료원 건립 추진 등 지역 인프라 개선에 힘쓰고 있다. 또한 '군(軍)의 우리 군(郡)민화' 운동을 통해 지역 주둔 군 장병의 전입을 유도하고 있다.
서 군수는 "체류인구 증가를 통해 단순한 관광 도시를 넘어, 사람과 경제가 지속해서 순환하는 자립형 도시로 발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소멸 위기에서 벗어나 더욱 강력한 자립형 경제 구조를 만드는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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