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경민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자 강성 지지층이 거세게 반발하며 결집하고 있다. 일부는 1심 재판부의 신상을 공유하며 판사 탄핵까지 요구하고 있다.
15일 민주당 당원 게시판 '블루웨이브'에 따르면 한 당원은 "대한민국 검찰, 사법부는 개혁의 대상"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사법 탄압 결과로 설사 안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치적 지지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수 아니었냐"며 "법적으로는 반국가 선동가였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그 법이 정의로웠냐. 당시 판사들, 검사들은 정의로웠냐"며 "심지어 국민들은 군사독재 권력과 싸우느라 그들에 대해 신경쓰지도 못 했다"고 했다.
또 다른 당원은 "민주당은 이재명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며 "판사가 물증없이 자의적인 판단으로 유죄를 선고하면, 물증이 차고 넘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우리는 대표님을 믿고 간다" "이제 국민들이 일어나야 한다" "이재명 당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 등의 게시글이 쏟아졌다.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도 비슷한 취지의 게시글이 빗발치고 있다.
심지어 몇몇은 1심 재판부의 사진을 공개하며 맹폭을 퍼부었다.
한 지지자는 "윤석열·김건희·한동훈은 공천 개입, 국정농단, 주가 조작, 고발 사주, 측근 수사 방해, 검찰 사유화, 학력 경력 조작, 땅 투기 의혹, 검언 유착, 뇌물 수수 등 국기를 문란하게 하는 범죄에 모두 면죄부를 주거나 기소도 하지 않았다"며 "정치 검찰들과 그에 동조하는 정치판사들은 어떻게든 이 대표를 잡아넣으려는 의도가 명확해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가진 권한을 최대로 활용해 정치 검사들, 정치 판사들을 무한 반복 탄핵으로 저들이 농간을 부리 못 하도록 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좌고우면 하지 말고 밀어붙이라"고 요구했다.
이에 지지자들은 "판사들이 민심이 열불 나는데 기름을 부었다" "부끄러운 줄도 모르겠지" "행동으로 보여주자"며 동조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이날 오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 대표의 고(故)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1처장과 관련된 발언 중 '해외 출장 중 김 전 처장과 골프를 치지 않았다'는 부분을 허위 사실 공표로 보고 유죄로 판단했다.
백현동 개발 사업을 놓고 "(박근혜 정부) 국토교통부가 협박해 백현동 부지 용도를 변경했다"고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유죄로 봤다.
공직선거법상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은 5년 간 피선거권이 제한되고, 이 대표가 받은 징역형의 경우 피선거권 제한이 10년이다. 대법원에서 이번 판결이 확정되면 이 대표는 의원직을 잃게 되고 10년 동안 각종 선거에 나갈 수 없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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